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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학생, 사라질 직업 위해 학교서 하루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오상훈 선교사의 추천 도서)

맘사라 2016. 2. 2. 01:06

"韓 학생, 사라질 직업 위해 학교서 하루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따끈따끈 새책]'학교혁명'…타고난 아이의 창의력, 학교가 죽인다

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2015.12.05 03:20



/사진=21세기북스 제공
"한국 학생들은 학교와 학원에서 미래에 필요하지도 않은 지식과 존재하지도 않을 직업을 위해 하루에 15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시험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직업 702가지를 분석, 10년 후 이 중 47%가 없어진다고 발표했다. 그 자리는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대신한다. 학생들은 10년 뒤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우리의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

교육 석학 켄 로빈슨 교수도 획일적인 교육에 대해 지적했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하나의 표준을 만들어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부진아나 열등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것. 이처럼 획일적인 교육은 표준을 잘 따라오는 소수 학생들만 키워낸다. 학생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는 동떨어져 있다.

로빈슨 교수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지능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자신만의 관심사와 장점을 살릴 수 있게 해주며 △시간표를 각자의 학습 속도에 맞춰주고 △개인별 진도와 성취도를 격려해주는 방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표준화시험의 대안으로 처음 인정받은 영국의 '러닝 레코드'법을 그 사례로 든다. 학생들의 실질적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문서로 기록해 각 단계별로 척도를 만들어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과학은 좋아하지만 읽기는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공상과학 소설을 읽게 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교육 방식은 학생들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학습 경과를 기록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교육에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이스라엘 하데라민주학교의 경우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과 그 방법을 선택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등급도 없는 시험을 치른다.

로빈슨 교수는 "더 이상 학교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표준화라는 명목 아래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어떤 아이도 외면 받지 않는 개인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학교혁명=켄 로빈슨 지음. 정미나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432쪽/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