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방윤영 기자2015.12.05 03:20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지적한 한국 교육의 현실이다. 시험 점수를 얻기 위한 교육, 대학 입시를 위한 교육으로 전락해버린 지 오래다. 하지만 시대는 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직업 702가지를 분석, 10년 후 이 중 47%가 없어진다고 발표했다. 그 자리는 인공지능을 지닌 로봇이 대신한다. 학생들은 10년 뒤 로봇과 경쟁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우리의 교육은 산업화 시대에 머물러 있다.
교육 석학 켄 로빈슨 교수도 획일적인 교육에 대해 지적했다. 누구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화하면서 발생한 문제가 있다. 하나의 표준을 만들어 이에 미치지 못하는 학생에게 부진아나 열등생이라는 꼬리표를 붙이게 된 것. 이처럼 획일적인 교육은 표준을 잘 따라오는 소수 학생들만 키워낸다. 학생 모두가 각자의 재능을 키울 수 있는 교육과는 동떨어져 있다.
로빈슨 교수는 개인 맞춤형 교육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개인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려면 △인간의 지능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학생들이 자신만의 관심사와 장점을 살릴 수 있게 해주며 △시간표를 각자의 학습 속도에 맞춰주고 △개인별 진도와 성취도를 격려해주는 방식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표준화시험의 대안으로 처음 인정받은 영국의 '러닝 레코드'법을 그 사례로 든다. 학생들의 실질적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문서로 기록해 각 단계별로 척도를 만들어 평가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과학은 좋아하지만 읽기는 싫어하는 학생이 있다면 공상과학 소설을 읽게 하는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다. 이 교육 방식은 학생들 스스로 학습을 주도하면서 학습 경과를 기록하고 학부모의 참여를 유도할 수 있는 수단으로 평가 받고 있다. 교육에 민주주의를 내세우는 이스라엘 하데라민주학교의 경우 학생 스스로 배우고 싶은 것과 그 방법을 선택하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등급도 없는 시험을 치른다.
로빈슨 교수는 "더 이상 학교에서 자신의 장점을 발견하지 못한 채 졸업하게 해서는 곤란하다"고 강조한다. 책은 표준화라는 명목 아래 전세계적으로 이뤄지는 획일적 교육의 폐해를 비판하면서 어떤 아이도 외면 받지 않는 개인 맞춤형 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학교혁명=켄 로빈슨 지음. 정미나 옮김. 21세기북스 펴냄. 432쪽/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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