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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대인의 교육: ‘유대인의 힘’은 헤브루타 토론서 나와

맘사라 2014. 11. 16. 02:02

‘유대인의 힘’은 헤브루타 토론서 나와

기사승인 [108호] 2014.07.15  

- 위즈덤교육포럼 학술세미나 지상중계

   
▲ 전성수 부천대학교 교수

한국인과 유대인의 차이
한국인은 유대인보다 평균 지능과 교육열이 높다. 인구 역시 유대인은 1,500만, 한국은 해외거주자를 포함 8천만이 넘는다. 그러나 노벨상 수상자의 30%는 유대인인 반면 우리는 단 한명만을 배출했다. 또한 하버드대학교 학생 30%가 유대인인 반면 한국인은 1%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차이는 교육방법에 있다. 한국의 교육은 듣고, 외운뒤 시험을 보고 잊어버린다. 수능이 끝나면 책을 태워버리는 나라는 한국뿐이다. 반면 유대인의 교육방법은 가정을 중심으로 대화하고 토론하는 헤브루타다.

헤브루타란?
헤브루타의 본래 뜻은 짝, 친구, 파트너다. 그러나 이것이 확장되어 ‘이제는 짝을 지어 질문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논쟁하는 토론교육’을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EBS ‘부모’라는 프로그램에 ‘공부기술’의 저자 조승연씨는 한 유대인 친구의 사례를 언급한 바 있다. 자신보다 머리도, 성적도 좋지 않았던 유대인 친구가 하버드에 입학했고 그 비결을 묻자 “하버드 논술 문제가 부모와 식탁에서 토론했던 내용보다 쉽게 나왔다”고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대인의 힘은 가정에 있다. 가정에서 대화하면서 행복함이 향상되고 토론을 통해 뇌가 자극되어 사고력이 향상된다. 이런 바탕이 있기에 하나의 현상을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고 폭넓은 이해력을 형성한다.
헤브루타는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좀 더 전문화 되면 질문과 대답이 생기고 대화가 되며 토론, 논쟁까지 확장된다. 이것이 헤브루타다. 유대인이 태아에게 책을 읽어주는 것, 자녀가 잠들기 전에 동화를 읽어주는 것도, 수업시간에 교사와 학생이 질문을 나누는 것도 헤브루타다.

최고의 공부 방법 헤브루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은 문제를 읽고 요점을 뽑아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의미에서 한 문장을 가지고도 네, 다섯 시간을 토론하는 유대인들은 이런 능력의 대가일 수밖에 없다.
미국의 NTL(미국교육연구소)에서 발표한 학습피라미드는 공부 방법에 따라 24시간 후에 남아있는 학습량을 나타낸 것이다. 여기서 듣기만 하는 것은 5%, 읽으며 공부하는 것은 10%인 반면 토론은 50%, 직접 체험은 75%, 다른 사람을 가르치는 공부는 90%로 나타난다.
이를 통해 유대인의 서로 토론하고 가르치는 헤브루타는 50~90%의 효율성을 가진 반면 한국식 교육은 강의, 읽기 등 5~20%의 효율성을 가짐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우리 교육은 듣고 외우는 형태에서 벗어나 토론, 체험, 서로 가르치는 형태를 향해야 한다.

하크니스테이블·옥스퍼드 1:1튜터링
미국 동부의 뉴헴프셔 주 엑시터시에 위치한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미국에서 단연 최고로 꼽히는 명문학교다. 그 비밀은 일명 ‘하크니스 테이블’이라고 불리는 토론식 수업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학교의 학생과 교사 비율은 5:1정도로 한 반에 학생 수가 12명을 넘지 않고 원형 테이블에 교사와 학생이 둥글게 앉아 학생 중심의 토론수업이 이뤄진다. 여기서 교사는 보조자, 조언자 역할에 머무른다. 필립스 엑시터 아카데미는 공부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것’이 아닌 ‘각자의 지식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하고  ‘사고하라! 토론하라! 그리고 질문하고 분석하라!’는 신념을 내걸고 있다.
또 옥스퍼드 대학의 1:1 튜터링은 교수가 1명, 또는 2명의 학생을 집중적으로 개별지도를 하는 수업이다. 학생들은 개인교습을 위한 에세이를 제출하는 것이 일상화 되어있다. 교수들은 3일에 걸쳐 꼼꼼히 점검하고 완성도, 작성방법, 내용에 대한 토론, 미비한 부분의 추가 논의까지 진행한다. 끊임없는 질문과 대화로 토론을 이어간다. 밀도 높은 ‘질문의 공부’가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이 세계 최고의 지성을 길러 내는 대학이 된 데에는 이러한 특별한 학습법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 두 가지 학습법 모두 헤브루타에 속하는 공부방법이다.

헤브루타의 기본원리
헤브루타에 적용 될 수 있는 기본적인 원리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질문이 핵심이다. 학생에게 지시, 요구, 설명보다 질문을 많이 한다.
2. 학생이 오답을 말해도 정답이 아닌 다시 질문으로 답한다.
3. 헤브루타하기 전에 내용에 대해 충분히 알게 한다.
4. 아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행동하게 한다.
5. 헤브루타는 사고력 신장이 목적이다.
6. 학생의 대답에서 구체적인 근거를 들어 칭찬한다.
7. 남과 다르게 생각하도록 격려한다.
8. 학생이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아보게 한다.
9. 많은 내용을 헤브루타 하기보다 한 내용을 깊게 하는 것이 좋다.
10. 어려운 내용도 쉬운 용어로 질문하여 학생에게 생각토록 한다.
11. 일상 속에서 헤브루타를 하되 시간을 정해 정기적으로도 진행한다.
12. 집에서 하는 헤브루타는 잠재우기 전에 하는 것이 좋다.
13. 어린 학생이라도 쟁점을 만들어 토론과 논쟁으로 끌고가는 것이 뇌를 계발하는 방법이다.
14. 꼭 가르쳐야 하는 원칙이나 가치관은 대화를 통해 분명히 인지하게 한다.

헤브루타의 수업모형
헤브루타 수업모형은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다. 수업 과정에서 대화하고, 질문하고 토론하는 모든 것들이 헤브루타에 해당한다. 다음은 그 중 대표적인 다섯 가지 모형을 제시한 것이다. △질문 중심 헤브루타 수업, △논쟁 중심 헤브루타 수업, △비교 중심 헤브루타 수업, △친구 가르치기 헤브루타 수업, △문제 만들기 헤브루타 수업


정철도 기자 dodo@gams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