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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교회 목회 핵심 키워드

맘사라 2014. 4. 25. 23:29

2014년 한국교회 목회 핵심 키워드


-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한국뉴욕주립대 미래연구원장)


    

2014년 한국교회가 주목해야 할 목회 키워드는 무엇일까. 슬프게도 그것은 ‘리스크(Risk)’다. 국가도 기업도 개인도 교회도 리스크가 가장 중요한 화두일 수밖에 없다. 올해부터 한국교회의 주력 세대이자 마지막 보루였던 30∼50대층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다. 양적 감소 리스크가 드디어 수면으로 드러날 것이다. 재정 리스크도 심화할 것이다. 

지난 5년 동안 한국교회는 헌금이 늘지 않거나 서서히 감소하는 상황을 경험했다. 막대한 비용을 들여 건축을 진행한 교회는 추가적 금융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당할 것이다. 교인들의 경제적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기에 교회가 지고 있는 부채는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것이다.

리스크는 불안을 만든다. 불안은 ‘무기력, 무관심, 무의미’의 3무(三無)를 강화한다. 사회와 교회에 대한 불안과 무기력이 커지면서 교인들은 자신이 출석하는 교회에 대해서마저 무관심해질 수 있다. 자신이 맡은 일을 감당하기에도 힘이 들어 교회의 미래에 대한 관심이 없어진다. 주일에 한 번 예배드리는 것으로 신앙을 축소해 버리는 교인이 늘어날 것이다. 

무서운 것은 이러한 ‘무관심’이 ‘무의미’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신학적 옳고 그름에 대한 무의미, 교회의 일에 대한 무의미, 목회자의 인격에 대한 무의미가 증가할 것이다. 그저 자신에만 몰두하고 나머지 모든 것을 잊어버린다.

무관심, 무기력, 무의미는 ‘소외’라는 무서운 결과를 만든다. 소외는 사회와 타인에게서 떨어져 혼자가 되었다는 고독감을 포함한다. 자신의 존재가 아무런 의미가 없고, 주위 사람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에 대해서도 필요 이상의 책임감과 죄책감을 느끼면서 스스로 소외되는 교인이 늘어날 것이다. 자칫 2014년 한국교회는 ‘영적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다. 영적 우울증이 심해지면 자신이나 타인, 교회 지도자들을 공격하거나 죽이는 극단적 행동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런 상황이 다가오고 있는데 목회의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 첫째, 불안-무관심-무기력-무의미 그리고 소외를 이기고 생존하는 교회와 교인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수직적인 측면에서 하나님과의 네트워크를 강화함과 동시에 수평적인 측면에서 이웃과 사회와의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목회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영성, 지식, 비전을 공유하고 하나님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서로 연결해 ‘영적 공동체’를 확장해야 한다. 단순히 네트워크를 만드는 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네트워크 변화를 일으키는 도구로 삼아야 한다.

둘째, 불안과 위기의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지면 사람들은 삶의 태도와 양식도 바꾼다. 위기가 길어지면 사람들은 위기에 대응하거나 도피하기 위해 몇 가지 중요한 단어를 머리에 떠올린다. 소형화, 간소화, 접속과 현재 실용(소유보다는 공유 및 접속을 통한 감성과 지금 당장 실용적인 프로그램 소비), 몰두와 은둔(위기를 회피하여 은둔시키는 전략), 진짜 갈망(위기를 느끼는 사람들은 진짜를 원한다. 진짜 마음, 진짜 교회) 등이 그것이다.

또한 위기가 장기간 지속되면 사람의 마음이 복잡해진다. 위기에 대응하려는 마음과 동시에 지친 자신의 몸과 영혼을 치유 받고 싶은 마음이 공존한다. 바로 이 부분에 관한 목회적 대응이 필요하다. ‘배려’와 ‘회복’에 중점을 두어야 한다. 교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어야 한다. ‘일(사역)’을 앞세우기보다는 귀 기울여 많이 듣고 마음을 살펴야 한다. 배려와 회복, 치유에 힘써야 한다.

마지막으로, 경제적으로 최악의 상황, 부의 불균형 등 때문에 고통 받는 교인들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사실 지금까지 상식처럼 여긴 것과는 달리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교인은 물질의 풍요로 인한 세속화에 물들어 있지는 않다. 도리어 이들은 절대적 가난에서는 탈출했지만 상대적 박탈감에 깊이 빠져 있다. 

사회적 비용을 쫓아가지 못하는 급여로 인해 시간을 더 내거나 맞벌이를 해서라도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상당수 교인은 엄청난 부채를 지고 있다. 이들을 위로하는 것이 먼저다. 지금이라도 경제적 문제 때문에 깨지는 가정이 없도록 살피고 돌봐야 한다. 돈은 잃어도 가족을 잃지 않도록, 나아가 하나님은 잃지 않도록 돌봐야 한다.


-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