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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한국교회: “2050년 한국 교인수는 300-400만… 더 큰 문제는 ‘오만’”

맘사라 2013. 12. 11. 00:13

 

“2050년 한국 교인수는 300-400만… 더 큰 문제는 ‘오만’”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입력 : 2013.12.10 18:37   

교육목회실천협 포럼서 최윤식 박사 분석… ‘사람과 소프트웨어’ 집중 요청

 

▲최윤식 박사(왼쪽)가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교육목회실천협의회(대표 정영택 목사) 주최 제10차 교육목회포럼이 10일 오후 서울 연지동 한국기독교회관 2층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포럼은 ‘균형있는 2014년 목회를 준비하는 교육목회 송년포럼- 미래목회 Ch. 퓨처리스트’를 주제로, 예장통합 총회교육자원부와 한국교회 다음세대 전략연구소(대표 김정서 목사, 이하 한다연) 등이 후원했다.

포럼에서는 박봉수 목사 사회로 최윤식 박사(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가 ‘한국교회 미래를 성찰한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최윤식 박사는 “전문 미래학자로 활동 중인 제가 예측하는 한국교회의 기본 미래(Baseline Future)는 암울하다”며 “창세기 41장에 나오는 애굽 왕 바로의 꿈처럼, 한국교회도 찬란했던 지난 100년간의 부흥기가 끝나고 극심한 흉년이 찾아올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 박사는 “인구센서스 자료를 기반으로 저출산·고령화의 파급력과 현재 위기요소들을 고려할 때, 2050년이 되면 한국교회는 300-400만명 정도로 감소할 수 있다”며 “더 심각한 것은 이 중 60-70%는 55세 이상의 은퇴자로 구성되는 것이고, 주일학교는 5-10%에 불과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진단했다.

2050년까지 가지 않더라도, 부동산 거품 붕괴와 1-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는 2028년경이 되면 교회 헌금은 반토막이 나고, 현재도 나타나고 있지만 10년 이내에 적게는 수십억에서 많게는 수백억의 빚을 이기지 못하고 부도가 나는 교회가 속출할 것이라고 그는 경고했다.

최윤식 박사는 “지난 50년간의 통계를 분석해 보면, 기독교인 수는 이미 1990년대 초반 이후 더 이상 늘지 않았고, 2000년 이후에는 줄어들고 있다”며 “가장 폭발적으로 성장했을 때 위기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당시 지도자들의 통찰력이 부족해 그러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착시효과’ 때문에 이를 발견하기 힘들 수 있었다고 밝혔는데, 현재 교회 주력층인 30-55세 성도들이 비교적 최근인 2010년까지 계속해서 늘고 있었다는 것. 그는 “이러한 계속적 성장의 이유는 교회학교(교육부서) 덕분이었다”며 “결국 교회학교를 살리지 못하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포럼이 열리고 있다. ⓒ이대웅 기자

최 박사는 “다가오는 이런 위기들은 한국 사회나 국민 뿐 아니라 한국교회와 성도의 사역이나 영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게 될 텐데, 더욱 커다란 문제는 이런 물리적·경제적 재앙이 아니라 한국교회 성도들이 이러한 위기에 무관심하고, 무관심하다 못해 오만하다는 것”이라며 “기도만 하면 이런 위기들은 ‘절대로’ 생기지 않는다거나 하나님께서 이런 위기를 주실 리 없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하는데, 이런 오만과 무관심은 미래의 위기에 엄청난 쇼크를 동반하면서 한국교회에 큰 혼란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지난 20-30년간의 주일학교 침체는 이제 30-40대 성도들의 본격적인 감소를 불러오는 등 한국교회는 당분간 ‘뿌린대로 거두는 상황’에 빠질 것”이라며 “2010년부터 한국교회는 30-55세층이 본격적으로 감소하는 국면에 진입했는데, 이를 시작으로 한국교회는 앞으로 20-30년간 장년층 감소와 55세 이상의 증가, 주일학교의 완전한 쇠퇴가 맞물리면서 ‘늙고 작은 교회’로 변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한국교회는 변화된 시대적 소명에 둔감해져 위기 대응의 속도마저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 박사는 “지난 100년간 한국교회는 시대적 소명에 부합하는 사역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기독교 역사상 유례없는 부흥을 경험했지만, 어느 순간 이에 둔감해졌다”며 “21세기 초반에 벌어지고 있는 인터넷 혁명을 비롯해 아랍권의 민주화 물결, 극심한 부채의 덫과 자산시장 붕괴를`촉발한 자본주의 경제시스템에 대한 두려움, 급격한 고령화로 말미암은 인간존재 문제에 대한 새로운 반성, 인간성에 충격을 줄 로봇과 사이보그, 나노, 증강현실 등의 신기술과 인간복제·생명 혁명들이 가져다주는 윤리적 화두들에 교회는 대처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최윤식 박사는 “한 가지 희망이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필자의 이런 예측이 현실이 되지 않기를 간절히 원하신다는 것”이라며 “하나님은 바로에게 꿈을 통해 미래에 대한 경고를 주시고 준비를 시키신 것처럼, 미래통찰이라는 방법을 통해 한국교회를 향한 경고와 새로운 변화를 요청하고 계시며, 다가오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새로운 부흥의 기회를 준비하기를 원하신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에게는 두 가지 길이 있는데, 하나는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음을 겸손히 인정하고 성숙기와 쇠퇴기에 걸맞는 목회를 준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성장의 한계선을 돌파할 수 있는 ‘재창조(갱신)적 목회’에 도전하는 것”이라며 “후자처럼 성장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 딱 하나 있는데, 뼈를 깎는 갱신을 통해 성장의 한계선을 인위적으로 높이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한국교회가 지난 10-20년간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건축 등 하드웨어에 집중 투자했다면, 앞으로는 하드웨어 개선 대신 영성의 수준을 높이고 목회자의 자질을 높여 복음의 가치를 회복하며, 교회교육의 수준을 높여 신앙계승을 원활하게 하고 미래의 양적 부흥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어린이·청소년 부흥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앞으로 15년간 쏟아져 나올 1,640만명의 은퇴자를 교회의 새로운 역동적 힘으로 만드는 등 ‘사람과 소프트웨어’에 집중함으로써 성장의 한계를 돌파하는 새로운 길을 열자고 강조했다.

최윤식 박사는 “만약 한국의 수많은 교회가 이러한 방향으로 비전과 역량을 모두 전환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우리에게 새로운 대부흥을 경험하게 하실 것”이라며 “이러한 충격적인 미래가 현실이 되기 전에 우리는 새로운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지금까지 목회적·신학적으로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던 것들에 관해 관심을 가지면서 깊은 목회적 성찰을 통해 기존 것들 중 좋은 것은 계승하고 틀렸거나 유효기간이 지난 것들은 과감히 내려놓는 용기를 발휘해야 한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발표에 대한 홍정근 목사(강남연동교회)의 논찬 이후에는 김치성 목사(교육자원부 총무)가 ‘2014년 총회 주제 및 비전’, 신정 목사(광양대광교회)가 ‘미래목회 현장 이야기’, 문재진 목사(마중물)와 이진원 목사(교육자원부 간사)가 ‘3세대 부흥목회 전략’ 등에 대해 논의했다.

이에 앞서 정영택 대표(부총회장)는 ‘3세대 한국교회 부흥을 향하여’를 발표했으며, 김정서 대표(증경회장)는 축사를 전했다. 이날 세미나는 당초 소강당에서 시작했으나 수강생들이 몰리면서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길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