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교회에서는 요즘 ‘리드 목사’가 대세?
LA=김영신 기자 newspaper@chtoday.co.kr | LA=김영신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톰 S. 레이너(Thom S. Rainer) 박사. |
미국교회가 변하고 있다. 목회 컨설턴트이면서 라이프웨이리서치의 대표인 톰 레이너 박사가 최근 ‘미국교회의 7가지 패러다임 변화’(7 Paradigm Shifts in American Churches)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 7가지는 모든 교회에 해당되진 않지만 매우 광범위하다”고 말했다.
첫번째는, 시니어 목사(senior pastor)에서 리드 목사(lead pastor)로의 변화다. 한인교회의 상황에서는 둘 다 결국 담임목사이지만, 시니어 목사가 고전적인 교회 구조 속에서 교회의 모든 일을 이끌어 간다면, 리드 목사는 교회의 목회 사역을 이끌어 가는 팀 내에서의 의장 격이다. 예를 들면, 과거에는 담임목사가 부목사들에게 그들의 담당 사역에 대해 보고받고 지시하는 식이었다면, 요즘은 소위 팀 목회가 대세다. 교회의 비전을 목회 현장에 구현하기 위해 목회자들과 회의를 주재하고 다양한 의견 속에서 하나의 결론을 도출해 내는, 의장으로서의 담임목사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엘리베이션교회 등 젊은 목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교회들은, 이미 담임목사를 시니어 목사가 아닌 리드 목사로 표기한 지 오래다.
두번째는 신뢰에서 시험으로의 변화다. 과거에 목사는 교회와 공동체 속에서 가장 존경받는 존재였다. 그러나 요즘은 가혹한 비판의 대상인 경우가 더 많아졌다. 목사들이 성도들로부터, 혹은 사회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현상은 그만큼 목회에 도전적인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세번째는 교단과의 관계다. 과거 교회들은 사역의 자료를 교단에 많이 의지했다. 교단들도 산하 교회의 사역에 필요한 각종 자료를 개발하는 일에 열심이었다. 요즘 교회들은 교단에 필적할 만한 규모를 가진 대형교회들로부터 자료를 제공받는다. 미국교회들도 과거에는 교단에서 제공하는 공과를 따랐지만, 한 예로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부터는 교회가 속한 교단과는 무관하게 남침례회에 속한 새들백교회의 ‘목적이 이끄는 40일’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사역 자료를 얻기 힘든 한인교회들이 이미 과거부터 한국의 대형교회에서 제공하는 것들을 사용해 온 것도 이런 변화의 한 예다.
네번째는 한 교회 내에서 설교자의 수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과거에는 한 명의 목회자가 설교를 홀로 감당했지만, 요즘은 여러 명의 설교자가 교회에서 돌아가며 설교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심지어 작은 교회에서도 발견되고 있다.
다섯번째는 교회 안으로 사람을 데려 오려던(attractional) 시대가 가고, 성도들을 교회 밖으로 내어 보내는(incarnational) 시대가 됐다. 과거의 교회들은 사람들을 교회로 데려 오기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요즘은 성도들이 사회를 변화시키도록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도께서 세상에 찾아 오신 성육신(incarnation)의 사건이 주목받는 것이다.
여섯번째는 지리적 제약에서 사귐의 확대로 변화다. 교회들은 자신을 교단에 의해 혹은 위치에 의해 구분해 왔다. 그래서 같은 교단 소속 교회, 같은 지역 교회일 경우 친밀감을 느꼈다. 하지만 요즘은 지역을 초월해 같은 비전을 공유하거나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한 교회가 서로를 친밀하게 느끼고 있다. 이런 현상은 한인교회에서도 발견되는데, 과거에는 목사들이 모이면 ‘우리 교단 목사님’을 찾았지만 요즘은 ‘우리 제자훈련 시스템을 도입한 교회 목사님’이라든지 ‘같이 단기선교했던 교회 목사님’을 찾는다.
마지막은 기대 상승이다. 요즘 교회 지도자들은 교회의 예배와 사역에 매우 높은 기대를 한다. 이 일 저 일 많이 벌인다는 뜻이다. 그러나 과거의 교회 지도자들은 예배와 사역에 대한 기대에 소위 과묵한 편이었다. 조용히 예배만 드리던 시대는 가고, 예배는 물론이고 각종 사역을 활발히 하는 교회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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