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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력제 때문에...남아공 사자들 대위기

맘사라 2013. 11. 14. 11:17

정력제 때문에...남아공 사자들 대위기

김지환 기자 baldkim@kyunghyang.com

 

정력제로 목숨을 잃는 사자를 구하자.”

남성용 정력제 재료로 매년 수백마리가 희생되는 남아프리카산 사자를 구하자는 온라인 서명 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온라인 행동 네트워크인아바즈홈페이지(avaaz.org)에는 얼마 전부터 제이콥 주마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사자 뼈와 장기 거래를 금지할 것을 촉구하는 서명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아바즈는 150만명의 서명을 받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3일 현재 120만여명이 서명했다.

남아공 사자의 위기는 아이러니컬하게도 호랑이 보호 운동 때문에 비롯됐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종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은 호랑이 뼈나 고기, 장기를 상업거래 제한 품목으로 정하고 있다. 특히 호랑이 뼈 거래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이 확산되면서호랑이 뼈 와인이나 호랑이 장기로 만든 약품의 제조·수출·수입이 전세계적으로 금지된 상태다. 한국은 1993년 이 협약에 가입했지만 한때 호랑이 뼈를 약용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미국의 무역보복 대상국가로 지목될 뻔하기도 했다.

호랑이 뼈 판매가 국제적으로 금지되자 타겟이 사자로 바뀌었다. 남아공 일부 지역에서는 관광객이 2만달러 정도를 내면 우리에 갇힌 사자를 사냥하는 이른바통조림 사냥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바즈는이런 사자 사냥 농장에서 희생된 사자 뼈가 정력제 등 가짜 보약을 만드는 이들에게 비싼 값으로 팔린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에는 2만여 마리의 사자가 살고 있는데, 이들을 보호하지 않을 경우 야생사자들이 정력제 용도로 희생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바즈는 사자 뼈와 장기 거래를 금지하고 처벌할 것을 제시했다. 아바즈는남아공은 사자 기념품과 뼈, 장기의 최대 수출국이며 유일하게 사냥용 사자를 대량 사육하고 있다면서사자의 희생을 더이상 방치하는 것은 남아공의 관광업도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