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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쿡 "게이인 것은 하나님의 선물" 발언에 美 보수계 반박

맘사라 2014. 11. 7. 11:42

팀 쿡 "게이인 것은 하나님의 선물" 발언에 美 보수계 반박

[기독일보]   손현정 국제부 기자 hjsohn@cdaily.co.kr

입력 2014.11.04 03:14 | 수정 2014.11.04 03:14

테드 크루즈 공화당 의원 등 "개인적 선택에 불과하다" 비판

 

최근 커밍아웃한 애플 CEO 팀 쿡. ⓒIB Times 보도화면 캡처.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애플 CEO 팀 쿡이 최근 커밍아웃하며 "게이인 것은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밝힌 데 대해서 미국 내 보수주의 지도자들이 "동성애는 개인적인 선택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쿡은 지난달 30일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실린 에세이에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밝히는 동시에 동성결혼을 지지하며, 동성애자들의 전체적인 권익 증진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나는 게이인 것이 자랑스럽고 게이가 된 것은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가장 큰 선물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발언에 대해서 공화당 의원(텍사스) 테드 크루즈는 최근 CNBC와 인터뷰하며 "동성애자가 되는 것은 개인적인 선택에 의한 일이다"고 반박했다. 그는 "나는 여전히 내 아이폰을 좋아하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팀 쿡은 자기 자신이 동성애자가 되기를 결정을 내렸다는 것이다"고 꼬집었다.

크루즈는 "동성애자가 된 것이 누구의 결정에 의한 것이냐는 것은 헌법의 해석에 관한 문제이기도 하다", 오늘날 연방법원들이 동성결혼을 허용하는 쪽으로 판결을 내리고 있는 것은 동성애가 선천적인 것으로 개인이 선택한 것이 아니라는 개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크루즈 의원은 동성결혼을 합법화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은 각 주에 맡겨두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혀 왔다.

브레이트바트뉴스 편집인인 벤 샤피로는 역시 쿡의 발언이 모순적이라고 비난했다. "그가 자신의 성적 지향을 하나님의 선물이라고 본다면 이는 하나님의 개인에게 주신 자유의지라는 기본적인 개념과 정반대의 것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쿡이 애플의 CEO로서 커밍아웃하면서 동성애자들의 권익을 위해 일하겠다고 밝힌 것은 회사가 동성애자들의 이익을 위한 정치적 도구로 이용될 위험을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샤피로는 쿡의 커밍아웃 이후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들은 물론 자유주의 지도자들과 애플과 같은 IT 업계 지도자들 사이에서도 그의 용기와 소신에 대한 찬사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데 대해서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는 특히 앞서 전 모질라 CEO가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동성애 반대법안을 지지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 비판에 직면해 사임해야 했던 사례와 쿡의 사례를 대조하면서 미국 사회 내에서 동성애를 지지하는 것만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에 대해서 씁쓸함을 드러냈다.

쿡은 커밍아웃하면서 자기 자신을 동성애자 권익 운동가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지만, 자신이 커밍아웃을 한 이유는 "게이 커뮤니티를 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며, '인생의 가장 중대한 질문은 타인을 위해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그는 "이 질문은 나에게 도전이 되어 왔다. 프라이버시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더 중요한 일을 위해 앞에 나서는 것을 막아 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래서 오늘과 같은 결정을 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가 어렸을 때에 비해 세상이 정말 많이 바뀌었다. 미국은 평등한 결혼을 지향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고 용감히 커밍아웃한 많은 공인들이 (동성애와 결혼에 대한) 인식을 바꾸고 우리의 문화를 더 관대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러나 아직도 어떤 주들에서는 성적 지향성 때문에 직원을 해고하는 것을 허용하는 법이 있고 동성애자 세입자가 이유 없이 쫓겨나거나 파트너를 병 문안하고 유산을 나누는 것이 금지되어 있는 곳들도 있다. 수많은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이 성적 지향성 때문에 매일 공포와 차별을 마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애플은 오랫동안 인권과 평등을 지지해 왔고, 특히 의회에서 직장 내 평등법이 통과되기 전부터 이를 지지해 왔으며, 우리가 속해 있는 캘리포니아 주에서의 결혼 평등을 위해서도 지지 입장을 밝혀 왔다. 또한 아리조나 주에서 게이 커뮤니티에 대한 차별적 법안을 통과시켰을 때도 이에 맞서 목소리를 냈다. 애플은 우리의 가치를 위해서 싸움을 계속해나갈 것이며, 이 훌륭한 회사의 CEO라면 누구나 같은 일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는 개인적으로도 모든 사람들을 위한 평등을 지지하는 일을 끝까지 해나갈 것"이라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