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 취직 대신 복음 위해 해외서 창업하길”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입력 : 2013.07.05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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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M을 향하여! ⓒ일러스트=그래픽팀 |
‘선교의 계절’이 돌아왔다. 7-8월에는 많은 성도들이 국내 농·어촌이나 섬, 멀리는 해외로까지 몸과 마음을 다해 주님의 복음을 전하러 잠시나마 떠난다. 이번 기회에 ‘삶으로서의 선교’, ‘일터 선교’, ‘단기 선교’ 등 다양한 선교 관련 서적을 펼쳐 보자.
위대함을 선택하라
백바울 | 샘솟는기쁨 | 244쪽 | 14,500원
일부 이단의 영향인지는 몰라도, 한국교회에서 ‘직업: 선교사’가 아닌 ‘직업을 가진 선교사’에 대한 시선은 곱지 않았다. ‘평신도가 어찌 성경을…’ 하는 인식에다, ‘부자 청년’처럼 다 버리지 못하고 ‘육신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을 부여잡은 듯 여겨지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종교 비자’를 들고서는 ‘미전도종족’들이 있는 선교지로 나가기가 어려워지면서, 비즈니스 선교(Business as Mission·BaM)는 자연스럽게 하나의 선교운동으로 자리잡고 있다. ‘자비량 선교’가 가능하다는 이점도 있다.
<위대함을 선택하라(샘솟는기쁨)>는 ‘일터가 선교지인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저자 백바울 선교사는 대기업 해외법인장으로 오래 근무하다, 지난 2003년 무슬림 국가에서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일터에서 선교사역의 부름을 받고 해외에서 기업을 경영하며 선교활동도 겸하고 있다.
“선교사는 특별한 사람들의 특별한 일이 아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당연히 선교에 동참해야 하고, 선교적 삶을 살아야 한다. 아울러 선교적 삶을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저자는 책을 읽은 사람들이 선교사적 삶을 다짐하고, 복음이 필요한 나라에서 사업을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도전을 품게 된다면 책 출간의 목적을 이룬 것이라 말한다.
그래서 저자는 청년들을 향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취직하지 말라”고 권한다. ‘선교적 삶’을 위해서도 그러하지만, 현대 산업에 흐르는 거대한 조류가 그러하다는 판단이다. “기업은 오직 이익을 목적으로 존재한다. 기업의 목적인 이익 극대화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찬찬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종업원을 부자로 만들어 주는 회사를 본 적이 있나?”
저자의 제안은 현실적이다. BaM을 오히려 창업의 기회로 삼고, 해외에서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대학에서 배우는 것들을 사회에 나와 쓸 수 있는 게 별로 없고, 현재 유행하는 제품 중 10년 이상 성장을 유지할 것들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는 다르다고 한다. 저자는 자신이 20년 전 했던 일들을 아직도 얼마든지 써먹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전에는 일본이 한국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 자리를 한국이 차지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것을 아시아에서 하면 되는 것이다. 요즘 들어 할 일이 매우 많다. 온통 사업 아이디어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 청년들이 잘 발견하고 실행하기를 바란다.” 저자가 제안하는 해외 국가들은 20대 이하 인구가 60%에 육박하는 개발도상국들과 12억 무슬림권이다.
저자에 따르면 BaM에 뛰어들기 전, 점검해야 할 것이 있다. 기업 활동의 목적은 지속적 이윤 창출에 있기 때문에 이익이 나는 사업을 해야 한다는 것. 하지만 동시에 복음 전파를 통한 하나님 나라 건설이라는 목표도 있으므로, 이익 자체가 BaM의 목적이 돼선 안 된다는 것. “이익을 창출해 세상을 이롭게 하는 데 내어줘야 한다.” 따라서 이윤은 더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여야지, 노동이나 투자의 대가로 받아들인다면 이는 ‘우상’이 되고 말 것이다.
1부에서는 ‘가르쳐 지키게 하라’는 대사명(Great Commission)이 수수료 이름인 줄만 알던 저자가 ‘비즈니스 선교로 부르심’을 깨닫기까지의 과정이 담겨 있다. 2부에서는 저자가 ‘SHALOM M’이라는 문화사역을 통해 청소년 전도와 교회 부흥이 일어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여기서 사역의 관심은 철저히 주님이 그러셨듯 “사람을 세우는 일”에 있다.
3부에서는 성경 속 아브라함과 바울의 예를 들면서, 비즈니스 선교에 있어 문화 차이를 고려하고 선교지 역사에 대한 지식을 가지며, ‘의도적으로 이익을 희생할 때’ 가장 효과적인 복음의 나눔이 일어남을 이야기한다. 4부에서는 불교와 이슬람교 등 타문화권에 대해 좀더 소개하면서, 미래의 ‘BaMer’들을 향해 “선교는 실수로부터 배운다”며 준비할 사항과 하지 말아야 할 것들을 들려준다.
마지막 5부에서는 △돌아오는 선교사들에 대한 대책 △유지보수 비용 고려 △물가상승률 고려 등 한국 선교의 현안들을 언급하면서, ‘BaM’으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비즈니스 선교는 서구 선교가 보여준 실수들을 반복하지 않고, 현대의 경제상황에 맞춰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선교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것. 이러한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서는 각 교회에서 ‘BaM’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하고 있다.
“이제 ‘Business as Mission’에서 남은 한 단어는 ‘as’다. 이 누락이 오늘날 기독교의 붕괴라는 현실로 이어지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믿음의 선조들에게 선교는 삶이었다. 그리고 삶은 곧 비즈니스였다. … 기독교는 한때 세상의 등불이었고 기준이었으며, 기독교인의 윤리는 세상의 윤리 수준을 높여주었다. 그러나 여러 이유로 ‘주의 일’과 ‘세상의 일’이 이분화됐다. 이제 ‘as’의 재조명이 필요하다. ‘as’가 삶과 믿음 사이에서 제 역할을 하고 의식될 때, 비로소 세상은 우리를 ‘크리스천’이라 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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