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진정 목회자를 성숙하게 하는가?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강혜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입력 : 2013.10.21 17:07
폴 트립 박사 “목회의 ‘지식·경험·기술’보다 ‘내면’ 고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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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트립 박사. |
미국의 유명한 저술가이자 목회자인 폴 트립(Paul Tripp) 박사가 “목회자들을 성숙하게 하는 요소와 영적인 성숙의 기준”을 제시했다.
폴 트립 박사는 20일(현지시각) 미국 크리스천포스트에 게재한 ‘무엇이 진정 목회자를 성숙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성숙이란 하나님과의 관계를 의미하는 것으로, 지혜롭고 겸손한 삶의 결과로 나타난다. 그리스도에 대한 사랑이 다른 이들에 대한 사랑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보이신 은혜에 감사하는 것이다. 그리스도가 여러분에게 드러내신 인내와 용서의 태도는 여러분들이 다른 이들에 대해 인내하고 용서할 수 있도록 한다. 여러분은 매일 경험하는 복음을 통한 구원이, 다른 이들이 같은 구원을 경험하도록 하는 열정을 준다”고 말했다.
트립 박사는 앞서 “우리는 사역의 준비성과 영적인 성숙에 대한 정의를 내릴 때 매우 신중해야 한다. 잘 교육되고 잘 훈련된 신학교 졸업이 사역의 준비라고 생각하거나, 사역의 지식과 분주함, 기술 등을 개인적인 사역의 성숙도로 생각한다면 위험에 빠질 수 있다. 성숙은 매우 수직적인 것으로서 광범위하고 다양한 수평적인 표현을 가질 수도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폴 트립 박사는 목회자들을 선택하는 기준에 대해서도 “우리는 성화의 한가운데에서 여전히 세속적이고 거짓된 죄의 영향력과 싸우고 있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하나님의 뜻을 거역하는 세상에서 매일 유혹을 마주하는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참고 선을 행하도록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은혜로운 신학교 졸업생이 아닌, 은혜가 절박하게 필요한 사람들을 부르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반드시 사역의 자리에 투입하려는 사람들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성경에서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인물들을 예를 들어, 리더십의 성공과 실패가 지식·전략·기술·경험에 대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그 첫번째가 바로 아브라함이다.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선택을 받고 언약의 말씀을 받는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이 바다의 모래와 같아질 것이라고 하셨다. 그러나 그의 아내 사라는 경수가 끊어진 싱태였으며 나이도 많았다. 그리고 계대를 이어갈 아들도 없었다. 로마서 4장은 우리에게 아브라함의 마음가짐에 대한 중요한 사실을 말하고 있다. 만약 여러분이 아브라함처럼 하나님의 약속을 기다려야 했다면, 우리의 믿음은 약해질 수도 있다. 우리가 무엇을 기다리는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우리가 얼마나 그것을 이룰 수 있는 능력이 없는지 알게 된다.
그러나 우리는 오랜 기다림 동안, 아브라함의 신앙이 실제적으로 더욱 강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는 불가능한 상황에 대한 묵상 대신, 약속을 주신 하나님의 능력과 성품을 묵상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영광을 마음의 중심에 둘수록, 그의 삶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더욱 강력하게 확신하게 됐다. 아브라함의 이야기는 좌절과 절망의 반복이 아닌, 용기와 희망을 준다.
두번째의 인물은 요셉이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가난과 멸절의 위기에서 구원하기 위해 하나님이 선택한 요셉은 어떠한가? 그가 이집트 왕 바로의 신하 보디발의 아내의 유혹을 받았을 때에도 그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을 포기하지 않았다. 창세기 39장은, 이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 요셉을 움직인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는 하나님에 헌신하였기 때문에 이 같은 유혹을 거절했다. 그의 마음은 수평적인 만족이 아니고, 수직적인 예배로 인해 결정됐다. 그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부도덕한 일을 생각할 수 없었다. 세상의 일시적인 만족 대신 하나님의 영광이 그를 사로잡았기에 그는 마음에 즉각적으로 ‘아니오’라고 말할 수 있었다.
세번째로 모세에 대해 생각해 보라. 그는 불에 타는 가시떨기 나무 앞에 서 있었다. 하나님은 모세를 이스라엘을 구원할 도구로 선택하셨고, 이들을 포로된 상태에서 구원하여 약속의 땅으로 인도하셨다. 그러나 모세는 구원에 대한 의지나 희망이 없었다. 출애굽기 3, 4장에는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가 기록돼 있다. 모세는 자신이 하나님께서 그를 불러 명하신 일을 온전히 감당할 수 없고, 준비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매우 간단하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갈 것이다.” 그러나 모세는 마지막까지 “하나님, 보낼 만한 이를 보내소서”라고 말했다. 이집트에서 자란 그의 배경 지식과 모든 교육이 이 시점에서는 모세를 돕지 못했다. 그의 마음이 두려움에 눌려 있었기 때문이다.
네번째로 베드로와 바울을 보자. 바울은 유대인들을 두려워하여, 복음의 핵심 진리를 타협하려고 했던 베드로를 질책한다. 베드로는 자신이 전한 메시지와 직접적으로 반대되는 외식을 했다. 이는 그의 지식, 경험 또는 기술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 순간 그의 마음이 수직적인 신념보다 수평적인 두려움에 의해 움직였기 때문이다.
폴 트립 박사는 “각각의 예에서 지도자들의 내면의 조건이 다른 결과를 만들었다. 이 마음가짐은 사역에서 불가피한 ‘X’ 요소이다. 같은 훈련을 받고, 같은 경험과 기술을 가진 두 사람이 있다고 할 때, 비슷한 방식으로 지역 교회 목회를 할 것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위험하다. 목회자로서 두 사람의 목회에 중요한 차이를 가져오는 잠재성은 사역에 있어서 사람들의 마음을 지배할 수 있는 것들의 종류만큼 매우 넓다”고 했다.
이어 “목회 사역이 항상 그리스도와 복음에 대한 사랑으로 이뤄진다고 보는 것은 매우 순진한 생각이다. 사역자들이 사람들에 대해 자연스럽고 오랜 사랑을 가지고 있다는 결론은 매우 단순한 생각이다. 모든 사역자들이 하나님의 나라 확장을 위해 일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리는 것도 매우 위험하다. 목회자들이 성적인 유혹, 사람에 대한 두려움, 시기, 교만, 분노, 하나님에 대한 의심, 쓴뿌리, 맹신에서 자유롭다고 생각하는 것은 순진하다. 모든 목회자들은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세워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폴 트립 박사는 마지막으로 “하나님의 양떼들을 먹이는 목회자들을 부르기 이전에 지식, 기술, 경험, 사역의 전략의 뒤에 있는 사람의 내면을 아는 것이 필수적이다. 오랜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은 여러분의 개인 혹은 사역의 중요한 선택의 지점에서 나타나실 것이다. 이러한 중요한 순간에, 마음가짐이 그 날을 승리로 이끌 것이다. 왜냐하면 그의 마음을 지배하는 무엇인가가 그의 삶과 사역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길을 열어가는데 필수적인 일이고, 이 길은 프로필에 나타난 정보 너머에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기 위해 부름받은 자는 반드시 은혜를 따르는 마음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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