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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시ㆍ군ㆍ구 가운데 19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이 가장 낮은 지역은 경기 과천시(27.7%), 폭음하는 비율이 낮은 지역은 전북 완주군(9.9%)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걷기 운동을 가장 많이 하는 곳은 서울 동대문구(70.3%)였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는 ‘2014년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토대로 7일 전국 건강지도를 내놨다. 지난해 8월 15일부터 두 달간 전국 254개 시ㆍ군ㆍ구별로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명을 대상으로 흡연ㆍ음주ㆍ운동ㆍ정신건강 등 45개 문항을 면접 조사한 결과다.
남성 흡연율이 낮은 건강 도시는 경기 과천시에 이어 서울 서초구(29.3%), 경기 용인시 수지구(31.8%)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흡연율이 높은 곳은 경기 포천시(59.9%), 전남 완도군(55.8%), 경남 창녕군(55.1%)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서 금연 조례(금연구역 설정, 금연교육 등)를 제정한지 3년 이상된 지역에서 대체로 흡연율이 낮게 나왔다. 조례를 제정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전국에서 흡연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된 과천시도 2011년 12월부터 금연구역 지정 및 간접흡연 피해방지 조례를 제정해 시행하고 있다. 국민건강증진법과 별도로 시 차원에서 공원과 놀이터, 학교 근처, 버스 정류장 등을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위반하면 5~10만원의 과태료를 물린다.
이에 비해 폭음을 즐겨하는 고위험 음주율은 2012년 16.1%에서 지난해 18.7%로 다소 늘었다. 고위험 음주율이 낮은 건강 도시는 전북 완주군(9.9%), 서울 서초구(10.3%), 서울 송파구(10.9%) 순으로 조사됐다. 고위험 음주율이 높은 지역은 경기 연천군(32.8%), 전남 완도군(29%), 충북 음성군(26.9%)이었다. 고위험 음주율은 지난 1년간 주2회 이상 한 자리에서 남자는 7잔(여자는 5잔)넘게 술을 마셨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건강을 지키는 비결 중 하나인 걷기 운동과 관련해 일주일 가운데 5일 이상 하루 30분을 걷는 주민 비율은 2008년 이후 계속 줄어들고 있다. 2008년 50.6%에서 지난해엔 37.5%까지 떨어졌다. 전체 주민 중 걷기 운동 실천자 비율이 높은 건강 도시는 서울 동대문구(70.3%), 강원 철원군(68.7%). 서울 용산구(64.9%) 순이었다. 걷기 실천율이 낮은 도시는 전남 구례군(17.6%), 강원 인제군(17.9%), 경북 칠곡군(18.4%)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에선 금연ㆍ절주ㆍ걷기 세가지를 모두 실천하는 사람이 2008년 35.2%에서 14년 29.6%로 줄었다. 30대와 40대가 다른 연령대보다 낮게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의 성창현 만성질환관리과장은 “소득이 낮고, 고령 인구 비율이 높고 인구 이동이 적은 지역적 특성이 흡연과 음주율, 걷기 운동 비율에 영향 미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상영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건강정책실장은 “소득이나 교육수준 같은 사회경제적인 격차가 건강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를 토대로 취약 지역에는 생활밀착형 건강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세밀한 정책을 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스더ㆍ정종훈 기자 etoile@joongang.co.kr
☞지역사회 건강조사=전국 시ㆍ군ㆍ구 보건소와 질병관리본부가 매년 각 지역별로 만 19세 이상 성인 900명씩 총 22만명을 표본으로 추출해 면접 조사한 결과를 성별ㆍ연령을 감안해 표준화율(%)로 나타낸다. 분모에 해당하는 인원은 19세 이상 전체 주민 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