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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정보: 유럽의 기독교 현황-영국을 중심으로(오상훈 선교사 추천의 글)

맘사라 2015. 1. 8. 18:13

 
유럽은 종교개혁은 물론이고 경건주의와 대각성운동, 현대신학연구의 발원지였다. 특히 윌리엄 캐리 이후 현대 선교 운동의 모체가 되어 다른 대륙으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 전진 기지의 역할을 수행해 온 대륙이다. 그러나 선교학자 레슬리 뉴비긴(Lesslie Newbigin)이 말한대로 기독교는 지금 서구 세계에서 더 이상 아무런 매력을 주지 못하는 종교로 인식되고 있다. 오랫동안 세속화되어 온 유럽에서 교회는 생존을 염려해야 할 만큼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 어떤 사람들은 회복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몰락할 것이라고도 한다. 유럽 교회가 거의 2천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이었던 만큼 이러한 추세는 세계 교회의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에 조사, 보고된 [유럽의 영적 추세 The European Spiritual Estimate]에 의하면 유럽 인구의 72.2퍼센트가 문화적으로 기독교인이라고 말하고 있다. 하지만 예수님을 구주로 믿는 사람은 4.2%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 교회는 대부분 국교이기 때문에 신앙의 순수한 면 보다는 사회적, 문화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제 1,2차 세계대전 이후 일어난 유럽 사회의 급속한 세속화와 신학의 좌경화로 인하여 교인들이 수적으로 급격히 감소하였고, 교인의 노령화와 차세대 부재 현상으로 유럽 전역에서 많은 교회가 문을 닫고 있다. 한 독일 대학의 조사에 의하면 35,000개 독일 교회 중 1/3이 문닫을 위기에 처해 있다고 한다. 여기에 성직자 수도 줄어들고 있다. 스위스에서는 사제가 없는 성당이 절반에 달한다. 성직자와 목회 지원자의 감소로 목회 지도력의 부족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제 유럽의 대표적인 개신교 국가인 영국의 기독교 현황을 좀 더 상세히 살펴보고 한국 교회의 역할을 모색해 보자.


 


1998년 12월 14일 짐바브웨에서 열린 세계교회협의회(WCC)에서 당시 조지 캐리 캔터버리 대주교는 “우리 영국 교회가 피 흘리고 죽어가고 있다 The Church is bleeding to death”며 기도와 도움을 요청했다. 이 애절한 한 마디가 오늘날 영국 기독교의 현실을 웅변하고 있다. 세계 선교를 주도하던 영국의 국교인 성공회 최고 지도자가 이 발언을 한 지 10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호전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2000년 고난 주일에 ‘The Independent’ 신문에 소개된 “영국교회 40년 내 사라진다 The Church will be Dead in 40 Years”라는 충격적인 연구 보고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했다.

2001년 영국의 인구 조사보고에 의하면 응답자의 72%가 본인이 크리스천이라고 답하였지만 동시에 66%는 교회에 다니지 않는다고 말하였다. 또 다른 조사에 의하면 1979년과 2005년 26년 동안 교회에 나간다고 답한 기독교인의 절반이 더 이상 출석하지 않는다고 답하였다. 다른 설문조사에서는 1998년~2005년 사이에 50만명이 교회를 떠난 것으로 나타났고, “데일리 텔레그라프” 신문의 조나단 피터 기자의 보도에 따르면 “매주 1,000명의 새 교인이 생기지만 동시에 2,500명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보면 매일 215명씩 성도가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지난 1980년부터 1998년 사이에 150만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하고 또 150만명은 교회를 떠나 교세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국교인 성공회의 경우 1960년과 1985년 사이에 교세가 절반으로 줄었고, 그 후 1990년과 2001년 사이에도 18%가 감소하였다. 1989년부터 1998년의 10년 사이에는 런던과 인근 두 지역을 제외한 잉글랜드 전역에서 10% 이상의 교세가 감소하였다.

2008년 5월 8일, [더 타임즈 The Times] 신문은 급격한 기독교인의 감소 때문에 교회를 재정적으로 지탱하기 어려워서 교회가 문을 닫는 일은 계속될 것이며, 한 세대가 지나면 교회보다 모스크에서 예배를 드리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영국의 자선단체 [티어펀드 Tear Fund]가 2006년에 집계한 통계에 따르면 영국의 성인들 중 일년에 한번도 교회에 가지 않는 사람이 59%, 일년에 한번 가는 사람은 26%, 한 달에 한번 가는 사람은 15%, 매주 교회에 가는 사람은 불과 10%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교회들이 자체적으로 집계한 출석 인원을 보면 1979년 12%에서 1989년 10%, 1999년 7.5%, 2006년 6.3%로 매 십년마다 2%씩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이 같은 추세는 지금도 계속되어 2009년에는 5%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심지어 거의 매주 교회에 출석하는 사람의 비율을 불과 2% 미만으로 보는 영국인 신학교수도 있다. 그 결과 1980년에서 2010년까지 불과 30년 동안 9천 개의 교회가 문을 닫았다. 특히 2000년 들어 매주 평균 4개의 교회가 문을 닫고 있어 매년 220개의 영국 교회들이 폐쇄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편 이들 문 닫은 교회들은 팔려서 술집, 디스코클럽, 식당, 주택, 공장, 사무실, 창고 심지어 모스크로 변하였다.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오래된 건물의 외양을 그대로 두어야 하기에 다른 용도로 쓰이는 옛 예배당의 모습이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 현대 선교의 아버지 윌리엄 캐리가 목회했던 교회 중 하나가 힌두교 종파인 제인교 사원이 되었고, 1910년 역사적인 세계 최초의 에딘버러 선교대회가 열렸던 교회는 이제는 공연장과 에딘버러 페스티벌 매표소로 바뀌었다.



물론 새롭게 개척되는 교회도 있고 성장하는 교단도 있다. 1989년과 2005년 사이 오순절 교단은 22%의 성장을 이루었다. 같은 기간 천주교가 49%, 감리교가 44%, 성공회가 3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이다. 또한 영국 전체 출석 교인의 12%를 차지하는 소수민족 교회들도 이민과 전도활동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나마 영국 전체 교인수가 이 정도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순전히 오순절 교단과 소수민족 교회들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복음의 서진(西進)" 에 실린 글들은 최종상 선교사님의 글에서 일부 발췌, 재구성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