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입력 2014.11.08 11:19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중국이 15년 뒤 세계최대 기독교국가로 거듭난다. 현재 중국 내 크리스천의 수는 3%에 미치지 못하고 중국 공산당은 신자 수 증가를 우려하며 공공연히 기독교 신자를 공개하기도 했지만 그 증가세는 막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6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이 집계한 공식적인 크리스천은 3000만명이지만 실제로는 가톨릭 및 개신교 신자 수가 1억명에 이르며 중국 공산당 내 신자들도 8670만명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개신교가 특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종교로 향후 15년 안에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신도를 보유하게 될 것이라고 FT는 전망했다.



 

<사진>중국 윈난성에 위치한 가톨릭 성당. 19세기 중반 프랑스 선교사가 세운 곳으로 외국인 배척운동으로 1905년에 불타 사라졌으나 1920년대에 다시 지어졌다. [사진=위키피디아]난징(南京)에는 세계 최대 성경 공장이 위치해 있으며 최근 1억2500만부째 성경을 발간했다. 중국 애덕기금회(爱德基金会ㆍAmity Foundation)가 운영하는 이 공장에서는 지난 1987년부터 국내 신자들을 위한 성경이 10개 중국 언어로 6570만부가 생산됐다. 해외로는 70개국 90개 언어로 5930만부의 성경이 수출됐다.

애덕기금회 성경출판사 추종후이 회장은 "(1980년대 초반)처음 기독교가 들어왔을때는 모두가 가난했기 때문에 의식주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수준을 개선하는데 중심을 뒀다"며 "일단 사람들이 어떤 삶의 표준에 도달하게 되면 영적인 수행을 찾기 시작하게 되고 이것이 중국 내 크리스천의 수요가 많다고 보는 이유다"라고 말했다. 그는 "생존에 필요한 돈이 충푼하게 되면 삶의 의미가 중요해진다"고 강조했다.

중국은 대다수가 불교 및 도교, 유교 신자 들이며 크리스천과 무슬림은 전체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1949년 혁명 이후 수십년 간 크리스천 수를 줄이기 위한 여러 시도들이 있었고, 공산당은 지난 1980년대부터 기독교 등 다른 종교들을 용인하며 대외적으로는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러 걸림돌들이 존재한다.

FT는 교회는 여전히 지하에 숨어있고 수천만 명의 중국인 신도들이 찾고 있지만 정부는 이를 불법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천 일부 단체들은 정부로부터 여러 제재를 받고 있다. 저장성 동부에서는 최근 몇 개월 동안 크리스천 조직이 정부에 의해 핍박당하기도 했다고 FT는 지적했다. 이 지역은 크리스천 인구가 밀집된 곳이다.

중국 공산당이 크리스천에 경계심을 갖는 원인에 대해 FT는 지도부가 기독교 등을 '외국' 종교로 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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