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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교회가 사는 길: “교회가 비판받는 건 ‘인테그리티’ 잃어버렸기 때문”

맘사라 2014. 6. 11. 23:00

 

“교회가 비판받는 건 ‘인테그리티’ 잃어버렸기 때문”

김진영 기자 jykim@chtoday.co.kr   | 입력 : 2014.06.09 19:22   

 

복음의 본질’ 강조하는 불광동 성서침례교회 김우생 목사
▲불광동 성서침례교회 김우생 목사. ⓒ고영웅 기자

서울 불광동에 위치한 성서침례교회는 한국성서침례친교회에 속한 대표적 교회다. 이 교회 담임 김우생 목사는 지난 1960년 미국에 있는 국제성서침례친교회가 파송한 잭 배스킨 선교사를 만나 회심한 뒤, 61년 이 교회를 배스킨 선교사와 함께 개척했다. 이후 국내에 뜻을 같이하는 교회들로 이뤄진 ‘친교회’(Fellowship)가 조직됐고, 현재 약 200개 교회가 이 친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식 교단이 아닌 친교회이기 때문인지, 우리나라에선 다소 생소한 이름이긴 하다. 하지만 국제성서침례친교회는 제법 규모가 대단하다. 김 목사에 따르면 미국에만 4천여 교회가 가입해 있고, 나머지 한국을 포함한 세계적으로도 그 정도의 교회가 속해 있다. 김우생 목사는 2011년 필리핀 세부에서 열린 이 친교회 국제모임에서 마지막 강사로 강단에 서기도 했다. 5년마다 열리는 국제모임은 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다.

또 전 세계 90여 개국에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는데, 배스킨 선교사가 한국에 들어온 건 지난 1959년. 당시 20대 초반의 청년이었던 김우생 목사는 이웃을 통해 우연히 배스킨 선교사를 만났고, 그에게서 처음 복음을 접하게 됐다. “처음엔 제게 죄가 있다는 말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었어요. 자존심 때문이랄까.” 김 목사는 그 처음 만남을 이렇게 회고했다.

“그동안 나름대로 착하게 살아왔다고 생각했거든요. 만약 사람들의 죄를 평균내면 나는 적어도 평균 이상이라고 자부했죠. 하지만 배스킨 선교사의 설교를 계속 들으며 죄를 조금씩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깨끗하게 보이는 방에 햇살이 들어오면 비로소 그 안에 있는 먼지가 보이듯, 저 역시 그랬어요. 말씀의 빛으로 인해 제 안에 있는 죄를 보게 된 거죠.”

그런 그가 하나님의 은혜를 찾은 건 매우 당연했다. 김 목사는 “죄인이 구원이 이르는 길이 무엇일까 찾고 또 찾았다”며 “결국 그것이 선물과도 같은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알았을 때 가슴이 벅찼고, 이것을 전해야겠다는 결심에 판자촌 전도를 자청했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이런 김 목사의 회심이 지금의 성서침례교회 목회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김우생 목사가 목회의 핵심으로 삼는 단어는 바로 ‘인테그리티’(Integrity), 곧 온전성이다. 그리고 이 온전성은 “언행일치, 즉 유일한 권위인 성경에 순종하는 삶”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그는 강조한다. “지금 교회가 세상으로부터 비판을 받는 것은 믿는 바를 행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초대교회가 칭송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겉으로 나타나는 물질적 성공 때문이 아니라, 그들 삶에 보이는 믿음과 사랑 때문이었죠. 우리는 다시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해요.”

그리고 이런 ‘인테그리티’를 소유한 목회자를 길러내는 일에도 김 목사는 헌신하고 있다. 그가 총장으로 있는 성서침례대학원대학교는 강해설교 전문 신학교로 주로 미국 달라스신학교 출신 교수들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김 목사는 “총장으로서의 철학이 있다면, 신학 교육에 있어 첫째는 영성이고 다음이 지성과 품격이라는 것”이라며 “복음에 합당한 삶을 사는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