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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의 리더십: 복잡한 21세기, 기독교 고등교육의 리더십 제고 방안은

맘사라 2014. 5. 10. 18:44

 

복잡한 21세기, 기독교 고등교육의 리더십 제고 방안은

이대웅 기자 dwlee@chtoday.co.kr   | 입력 : 2014.05.08 14:38   

칼빈대학교, 개교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개막

 

▲학술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칼빈대학교(총장 김재연 박사) 개교 6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21세기 크리스천 리더십’이 8일 용인 칼빈대 은천당에서 시작됐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美 칼빈신학교 줄 메덴블릭(Jul Medenblik) 총장이 오전 ‘기독교 고등교육의 리더십 제고’와 오후 ‘리더십 원리’, 김재연 총장이 ‘포용적 리더십’을 각각 발표했다.

메덴블릭 총장은 오전 첫 강연에서 “기독교 고등교육에서 리더십 제고가 필요한 이유는 강사에서 교장, 학장, 총장 등으로 직함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고등교육에 직결되는 의무와 책임, 기대 수준까지 함께 변했기 때문”이라며 “닐리 D. 맥카터(Neely D. McCarter)가 <교육자 총장: 신학교 총장직 연구>에서 말한 신학교 총장들의 소명에 대해 소개했다.

이는 ‘이러한 다중직능의 리더들은 행정하는 정치인이고, 설교하는 행정가이고, 개인 관계도 아우르는 재정 회계사이고, 오늘 내일 하며 생존해야 하는 인사 회계사이고, 장래가 불투명한 직장의 미래를 설계하는 기획가들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공동체를 결속시키는 접착제이고, 움직이는 부분들의 마찰을 줄이는 윤활유이고, 전진 운동을 유도하는 조종장치’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복잡성이 세상에서 발생하는 리더십의 도전들에 대처하는 방안 중 핵심 특징으로 이해한다”며 “기독교 교육 분야의 리더십은 한 사람이 전 과목을 가르치는 종합적 리더에서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전문인 리더, 그리고 다중분야·학제간 팀 플레이어로 변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기술의 발전에 따라 기독교 교육에서도 온라인 출석 등 다양한 교육방법이 시도되고 있다.

▲줄 메덴블릭 총장(오른쪽)이 강연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러한 가운데 기독교 고등교육의 리더들은 해결할 문제와 조종해야 할 긴장의 차이점을 구별해야 한다. 메덴블릭 총장은 “어느 단체나 해결해선 안 되는 문제들과 해소될 수 없는 긴장들이 있기 때문에, 위대한 리더들은 모든 긴장들을 해소·해결하려 하지 않는다”며 “해결해서는 안 되는 긴장을 풀어버린다면 더 열악하고 일방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표적인 긴장의 예로는 ‘교회가 외부인(불신자)과 기존 신자 중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가’가 있는데, 그는 “이러한 긴장을 제시하는 이유는 ‘둘 다’라고 답하도록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협력과 동역의 가치를 잊지 말아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분열과 분쟁이 개신교 전통은 물론, 장로교회와 개혁주의 전통마저 흠집을 냈지만, 예수님께서는 여전히 우리의 연합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고 우리를 당신께로 이끌고 계심을 인정해야 한다”며 “세상은 신앙을 부적절하거나 위험하다고 비판하지만, 우리가 서로를 사랑할 때 예수님의 제자임을 알아주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리더들은 비유 등을 통해 생생한 그림을 그릴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리더라면 성경의 가장 중심적 요구, 즉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요구를 부단히 순종하는가에 따라 평가받는다는 점을 의식해야 한다”며 “궁극적으로 우리는 만인의 종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종 리더(servant leaders)로 부름받았다”고 덧붙였다.

이후 ‘리더십 원리’에 대해 메덴블릭 총장은 내면으로부터 외면으로 이끌어가는 ‘개인적(Personal) 리더십’, 다른 사람을 효과적으로 인도하려는 지도자들에게 요구되는 적성과 기술을 계발하는 ‘조직적(Organizational) 리더십’, 지도자들을 계발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생산적 유형임을 이해하는 ‘재생산하는(Reproductive) 리더십’ 등 세 가지 환경이 있다고 전제했다.

리더십 주요 원리로는 ①사역에 있어 ‘최고’와 ‘최악’의 순간을 분명히 인식하라 ②사람들을 축복하라 ③가능한 한 많은 ‘파일 수납용 폴더(다양하고 단계적인 접근)’를 보유하라 ④모임을 가치 있게 만들라 ⑤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당신이 그 모임에 참석하고 참여하라 ⑥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⑦사역의 핵심 기초는 하나님께서 어떤 은사를 주셨고, 주시지 않았는가를 알라 ⑧모든 지도자는 배우는 사람이다 ⑨시행착오 기간을 활용해 전진하되, 최종 결정을 유보하라 ⑩교회만의 공공연한 비밀(worst kept secrets·비공식적 소통 방법)을 가지라 등을 열거했다.

▲김재연 총장이 발표하고 있다. ⓒ이대웅 기자

이어 김재연 총장은 포용적 리더십의 필요성에 대해 “21세기는 분열과 갈등의 악순환을 거듭하고 있고, 종교 지도자들의 타락과 세계적인 불경기 속에서 스트레스와 이념분쟁, 정치적 갈등까지 겹쳐 사람들은 수많은 상처와 아픔 속에 허우적거리고 있다”며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절대적인 사랑으로 감싸 안는 포용적 리더십이 현대 교회에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간은 불완전한 존재이고, 21세기는 모두 본향을 떠나 있는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으며, 교회가 성장할수록 다양한 사람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포용적 리더십이 필요하다고도 했다.

김 총장은 “성경에서 분명하게 말씀하고, 보여주고 있는 포용적 리더십은 목회자들이 하나님의 몸된 교회를 섬김에 있어 필수적으로 요구된다”며 성경 속 요셉과 다윗, 성부 하나님과 성자 예수님, 바울과 바나바 등의 인물들을 포용적 리더십의 본보기로 꼽았다.

그는 “목사라면 먼저 개인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올바로 하고, 자신을 낳아주신 부모님의 진정한 축복을 받아야 하고, 나를 지도하신 은퇴 혹은 선배 목회자들의 축복을 받아야 한다”며 “그러면 목회 길이 평탄하고, 특히 후임 목회자는 기도와 눈물과 땀과 희생으로 교회를 일근 은퇴 목사님을 잘 섬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재연 총장은 “질병은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의 능력으로 치유되나, 외로움과 같은 내면적 상처는 예수님의 포용의 손길, 주님의 피 묻은 두 손으로 끌어안을 때 모두 치유되는 것”이라며 “주님께서 더러운 문둥이도, 간음하다 잡힌 여인도, 남편 다섯을 갈아치우고 사람들에게 따돌림 당했던 부끄러운 여인도 정죄하거나 책망하지 않으시고 있는 그대로 받으셔서 용서하시고 넓으신 품으로 안으셔서 하나님 나라를 확장시키셨다면, 우리도 주님의 모범을 따라 한 영혼을 뜨겁게 사랑하고 섬기는 포용의 목회자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칼빈대학교는 이날 이후 오는 13-15일 국제학술대회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13일에는 김세윤 박사(풀러신학교)가 ‘목사 바울의 설교와 목회’, 김상복 박사(횃불트리니티)가 ‘목회적 리더십’, 14일에는 존 박 박사(아주사퍼시픽대 부총장)가 ‘현대교회 리더십과 칼빈의 신학적 윤리학’, 김근수 박사가 ‘한국교회 장로교 선교와 성경영감’, 김지호 박사가 ‘칼빈대학교의 신학적 정체성’, 15일에는 노재관 박사가 ‘사도행전 6장 1-7절을 통해 본 갈등 극복의 리더십’, 황건영 박사(이상 칼빈대)가 ‘예레미야의 예언 사역에 나타난 리더십’을 각각 발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