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經-財 북리뷰] 거짓말의 힘
· 유진우 기자
입력 : 2013.11.03 13:27 | 수정 : 2013.11.03 13:28 (조선비즈)
▲ 거짓말의 힘, 우테 에어하르트·빌헬름 요넨 지음ㅣ배명자 옮김ㅣ청림출판ㅣ284쪽ㅣ1만3800원
우테 에어하르트·빌헬름 요넨 지음ㅣ배명자 옮김ㅣ청림출판ㅣ284쪽ㅣ1만3800원
한 러시아 귀부인이 하인과 사랑에 빠져 미국으로 망명했다. 그는 러시아에선 부유한 귀족이었지만, 미국에선 가난하게 살았다. 모두들 그가 왜 안락한 귀족생활을 버리고
궁핍한 이주민의 삶을 선택했는지 의아해 했다. 그러자 그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주저하지 않고 말했다. "왜냐고요? 간단해요! 그는
거짓말을 정말 잘하거든요. 그의 얘기를 듣고 있으면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가 된 기분이에요."
독일의 긍정심리학자 우테 에어하르트는 거짓말이 관계를 튼튼히 한다고 말한다. 일상 생활에서도
이런 사례는 수없이 목격된다. 종종 우리는 확신이 들지 않아도 상대방의 의견에 동의한다. 의미 없이 긴 언쟁을 피하기 의심을 숨기고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일종의
사교적 거짓말이다. 이런 소소한 거짓말 덕분에 우리는 무탈하게 살아갈 수 있다.
만약 누군가가 이런 사교적인 거짓말을 하지 못한다면, 그는 영리한 거짓말쟁이보다 훨씬 빨리
주변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신뢰가 쌓이고, 신뢰가 두터운 사람일 수록 곁에 두고 싶어한다는 것이 통념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저자는 앞서 여성에 대한 통념을 보기 좋게 뒤집은 '나쁜 여자가 성공한다'란 책으로 베스트셀러 작가 자리에 올랐다. 이번에는 '거짓말은 나쁘다'는 통설을 뒤엎는다. 거짓말이 다른 사람과의 갈등을 줄이고, 사회적 성공을 돕는다고 주장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도 거짓말이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자기 자신을 속이는 '자기기만'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다는 얘기다. 저자는 "낙관주의는 운명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긍정적인 자기기만에서
나온다"며 "행복하려면 자기 암시를 통해
스스로를 속일 수 있어야 한다"고 한다. 다만 남에게
큰 손해를 끼치는 거짓말은 그저 사기일 뿐이라고 선을 긋는다.
이 책은 설득력 있는 심리학적 이론과 다양한 사례로 거짓말을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거짓말이 주는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 삶에 유연성을 제공한다. 오스카 와일드는 “진실을 말하는 자, 언젠가 진실의 덫에 걸리리라”고
말했다. 언제 어디서든 솔직하고 진실한 것만이 통한다고 믿는 사람들도 한번 정도는 읽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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