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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피노를 아십니까?..버림 받은 아이 2만명

맘사라 2013. 10. 30. 07:55

코피노를 아십니까?..버림 받은 아이 2만명

MBC | 남형석 기자 | 입력 2013.10.29 20:42 | 수정 2013.10.30 07:27

 [뉴스데스크]

◀ANC▶


필리핀에 한국인 아빠에게 버림받은 혼혈아들이 이른바 코피노가 2만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연속기획 코피노의 눈물, 오늘은 그 첫 순서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코피노 가족의 사연을 들어봤습니다
.

남형석 기자입니다
.

◀VCR▶


해마다 한국인 40만 명이 찾는 필리핀 휴양도시 세부의 라푸라푸 시티.

제인 양은 5평 남짓한 방에서 여섯 식구와 함께 살아왔습니다
.

그런데 올해 초 제인 양이 딸을 낳으며 식구가 더 늘었습니다
.

아빠는 40대 한국인 사업가
.

지난해 16살 고등학생이던 제인양과 사귀다, 임신 사실을 알자, 곧바로 종적을 감췄습니다
.

◀SYN▶
메리 제인(17)

"(
자기가 쓰던) 화장품 다 떨어져서 한국 간다고 해놓고 그 뒤로 연락이 없어요. 갈 때 '다시 오겠다' 5천 페소(12만원) 쥐어 주고 갔어요."

유난히 하얀 피부
.

영락없는 한국 아이 얼굴을 한 6살 붕붕이의 아빠도 한국 사람입니다
.

하지만 아빠는 붕붕이가 태어나기도 전에 자취를 감췄고, 홀로 대도시에 돈을 벌러갔던 엄마도 작년에 사고로 숨지며 고아가 됐습니다
.

◀SYN▶ 붕붕
(6)

"(
엄마가 누구야
?)

(
아빠는
?)..."

이렇게 세부의 골목골목을 걷다보면, 누가봐도 한국인처럼 생긴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습니다
.

현재 필리핀에 있는 코피노 인구는 2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데요, 이들 중 한국인 아버지와 함께 사는 아이들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

21
살 베르딘 양 역시 두 달 전 한국인 여행사 직원의 아이를 낳았습니다
.

하지만 기쁨도 잠시 뿐
.

◀SYN▶ 베르딘
(21)

"
아기 병원에 데려갈 돈이 없다고 하니까 그는 '나는 너의 은행이 아니야'라며 거절했어요. 그 말 뿐이었어요. 은행이 아니라고
..."

아이 아빠는 결국 단 한 번도 자신을 쏙 빼닮은 아이를 보지 않고 한국으로 떠났습니다
.

◀SYN▶ 아이 아빠


(
애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해요.)

"
? 그래서 어쩌라고
?"

(
아이가 걱정되지도 않아요
?)

"
전혀
"

(
참 좋은 아빠군요
.)

필리핀에서 현지 여성과 사귀다가 아이가 생기면 버리고 떠나는 한국인 아빠가 10년새 10배쯤 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

그만큼 반한 감정도 커지고 있습니다
.

◀INT▶ 헤로이/필리핀 여성 단체 회원


"
필리핀 사람들은 모든 한국인들이 필리핀 여성을 피해자로 만들고 있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멀리 타지에 버려진 또 다른 우리의 아이들
.

그들은 오늘도 오지 않는 아빠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

MBC
뉴스 남형석입니다
.

(
남형석 기자 namgiza@mbc.co.kr)

 

 

오상훈 선교사의 뷰:  필리핀에서 선교하는 한국 사람으로서 이런 방송을 볼때마다 가슴이 아픕니다.  특히 제가 사역하는 지역이 앙겔레스, 클락 지역이다 보니 골퍼 관광객등 많은 한국인이 즐겨 찾는 지역입니다.  저희 아이들과 백화점을 가도, 한인 식당을 가도 흔히 볼수 있는 광경이 바로 어린 필리핀 여자들과 함께 쇼핑을 하고 식사를 하고 같이 술을 마십니다.  한국인으로서 자녀를 키우는 부모로서 저희아이들 앞에서 본이 되지 않아 함부로 외식을 할 수 없는 분위기이며, 골퍼웨어를 입고는 오시는데 식당에 들어오면 먼저 담배부터 피우는 매너없는 행위는 꼴볼견입니다.  그래서 왠만하면 한국 식당에 가서 외식을 하지 않습니다.  한국의 경제가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이곳에 오는 여행객들을 보면서 한국이 뭐가 어렵다는 것인가? 라는 질문이 스스로 나옵니다. 

앞으로 현지 한인회나 코피노 사역을 하시는 분들은 이와 같은 사례가 발생하면 코피노 아이들의 친 부모 찾아 주기 운동을 벌여야 할 것입니다.  현지 한인회와 주비 대사관에 정식으로 건의를 드리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