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홍찬선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베니그노 아키노 3세 필리핀 대통령과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 2013.10.17. mania@newsis.com 2013-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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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형섭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베니그노 아키노 3세(Benigno S. Aquino Ⅲ) 필리핀 대통령과 만나 "이번 대통령님의 국빈방문을 통해 양국이 더욱 견고한 상생협력의 관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우리나라를 국빈방문한 아키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정치·안보, 통상·투자, 개발협력, 재외국민 보호, 문화·인적교류 등 양국 간 협력강화 방안 및 한반도 정세와 동아시아지역 협력 등 지역·국제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양국간 인적 교류 활발, 필리핀 가장 많이 찾는 관광객은 한국인"
박 대통령은 이날 "필리핀은 6·25 때 우리나라를 도운 우방국"이라며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국가 중 최초로 수교를 맺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또 "양국 간에 인적교류도 매우 활발해 필리핀을 찾는 가장 많은 외국 관광객이 바로 한국인"이라면서 "한국 최초의 다문화 국회의원도 필리핀 출신의 이자스민 의원"이라고 언급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필리핀이 견고한, 견실한 성장을 이어가면서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 다음으로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라고 할 정도로 국제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며 "대통령님께서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계신 경제활성화 정책과 개혁이 성과를 거둔 결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슬람 반군들이 민다나오 잠보앙가를 점거했을 때도 직접 현장에 가서 사태를 수습해 강한 리더십을 보여주셨다"면서 "앞으로 대통령님께서 추진하고 계신 민다나오 평화 협상 과정도 순조롭게 진행돼 항구적 평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필리핀 중부 지방을 강타한 지진 피해와 관련해서는 "희생자와 피해자 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전한다"며 "대통령님께서 피해 현장에 직접 다녀오셨다는 보도를 봤는데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위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한국과 같은 나라가 우방국인 것을 아주 다행으로 생각한다"며 "또 대통령께서 지진에 애도의 뜻을 표현해 주신 것이 많은 위안이 됐다"고 답례했다.
이어 "필리핀은 연일 태풍을 겪은 바가 있기 때문에 국민들에게 많은 위안이 되고 있다"며 "그리고 잠보앙가 희생자들에게 한국 측에서 인도적 지원을 해 주신 것에 감사하다"고 사의(謝意)를 표했다.
◇방산·경제협력 등 약속…한국인 안전 위해 협력키로
양국 정상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양국 국방부 간에 '국방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필리핀이 항공기 획득사업 기종으로 FA-50을 선정한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세부 계약의 조속한 체결을 기대했다.
양측은 또 조만간 제1차 한·필리핀 경제통상공동위원회를 통해 경제통상 관계를 증진시켜나가기로 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투자관련 제도 개선 등을 당부했으며 아키노 대통령은 경전철과 공항 건설 등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한 수요가 크다는 점을 언급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화산폭발과 홍수 등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팜팡가지역의 통합재난위험감축사업에 대한 우리나라의 지원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으며,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개발협력을 위해 2011년 체결된 무상원조 기본협정의 조속한 발효가 필요하다는 점도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 내 필리핀 결혼이주자 증가 등 인적교류가 늘고 있다는 점을 밝힌 뒤 필리핀 내 한국인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내년 주(駐)필리핀대사관의 세부분관 설치에 대한 협조도 요청했다.
- 【서울=뉴시스】김영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Benigno Simeon Cojuangco Aquino III) 필리핀 대통령 공식 방한 국빈환영식에 참석, 아키노 대통령 함께 의장대를 사열하며 거수경례하고 있다. 2013.10.17 mirage@newsis.com 2013-10-17
이에 아키노 대통령은 필리핀 내 한국인의 안전을 위해 양국이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을 당부하는 한편, 세부분관 설치에 대한 협조도 약속했다. 또 한국 내 필리핀인에 대한 관심과 함께 필리핀 결혼이민자 지원 확대 등도 요청했다.
아울러 박 대통령은 지난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 및 동북아 평화협력구상을 지지해준 데 대해 사의를 표했으며, 앞으로도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진정한 변화와 평화의 길로 나설 수 있도록 필리핀 정부가 지속적인 메시지를 표명해줄 것을 요청했다. 아키노 대통령도 이에 대한 지지 의사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역할을 할 것임을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공식환영식을 열어 아키노 대통령을 영접하고 의장대를 함께 사열했다.
정상회담 후에는 양국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국방분야협력 양해각서 ▲체육교류 양해각서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공여계약 등의 협정서명식이 열렸다.
◇양국 정상, 대를 이은 만남 주목
한편 이날 회담은 대를 이어 대통령에 취임한 양국 정상의 만남이라는 점을 비롯해 다양한 인연들을 지니고 있어 눈길을 끌었다.
박 대통령은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자 부녀(父女) 대통령이다. 아키노 대통령의 모친은 필리핀의 제11대 대통령인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으로 세계 최초의 모자(母子) 대통령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이 밖에 양 정상은 같은 해 의원에 당선돼 정계에 진출했고 모두 독신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과거 나이키 현지법인과 보험회사, 제당공장 등에서 근무했던 아키노 대통령은 아키노 가문의 출신지역인 필리핀 루손섬 중부 '탈락(Tarlac)'주에서 1998년 하원의원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또 아키노 대통령의 아버지는 1983년 암살당한 베니그노 아키노 2세 전 상원의원으로서 종군기자로 한국전쟁을 취재한 인연도 있다.
이와 관련해 아키노 대통령은 지난 8~10일 브루나이에서 열린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때 박 대통령과 가진 환담에서 부친인 아키노 2세 전 상원의원의 한국전쟁 취재 당시 그림이 그려진 500페소짜리 지폐를 꺼내 이 같은 사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방한한 아키노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과 국빈만찬 등의 일정을 가진 뒤 18일 전쟁기념관 방문, 기업인 접견 등의 일정을 가진 뒤 출국할 예정이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아키노 대통령의 국빈방한에 대해 "박 대통령이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순방하고 아시아 정상과 다자회동을 한 뒤 첫 국빈초청을 한 사례"라며 "전통우방국의 대통령과 우호협력과 상호 동반성장에 대한 많은 얘길 나눴다"고 말했다. 또 회담 내용에 대해 "세일즈외교와 동반성장외교가 포인트"라고 강조했다.
pjk76@newsis.com ephites@newsis.com 오상훈 선교사의 뷰: 양국 정상들이 나눈 대화들이 실제적으로 실천되기를 바라며 기도합니다. 앞으로 필리핀이 아시아 경제 강국이 된다고 경제학자들이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직도 건너야 할 강들이 많이 있지만 부정적이지는 않습니다. 상호 동반 성장을 기대하며 필리핀내에 거주하시는 한인들의 안전과 평안을 위해 기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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