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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비싼 짓이다

맘사라 2013. 10. 24. 21:56

결혼은 비싼 짓이다

1인당 평균 결혼비용 남성 7545만원, 여성 5226만원
자녀 총양육 비용은 3896만원
매일경제|입력2013.04.10 16:15

부산에 사는 이영호(가명, 32)는 올해 결혼하겠다는 계획을 접었다. 재작년부터 전셋값이 너무 많이 오르면서 대출은 얻어야 신혼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다. 이 씨는 "지금까지 6000만원 정도를 모았는데 85(25) 아파트 전세가 14000만원은 하니 방법이 없다. 돈을 좀 더 마련한 후에나 부모님께 결혼 얘기를 다시 꺼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집 장만 등 결혼에 드는 비용이 계속 늘어나면서
신혼부부들이 결혼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전세가격 상승으로 남성과 여성이 공동으로 돈을 모아 집을 마련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결혼 비용 3년전보다 2000만원 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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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복지부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12년도 전국 결혼 및 출산동향조사' '전국 출산력 및 가족보건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신혼부부 1인당 평균 결혼비용은 남성이 7545만원, 여성이 5226만원으로 나타났다. 전국 남녀 13385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설문조사에서다.

남성의 경우 3년전 조사에 비해 245만원 늘어났고 여성은 1963만원 늘어났다. 남성에 비해 여성들의 결혼비용이 더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여성들이 신혼주택 마련에 지출하는 비용이 늘어난 해석된다. 김승권 보건사회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미혼여성이 결혼비용 중 부담스러운 항목으로 신혼 살림 외 신혼주택비용도 거론한 것으로 볼 때 신혼집을 여성들도 많이 보태서 마련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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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미혼남성의 40.4%, 미혼여성의 19.4%가 경제적인 이유로 결혼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을 계획해다가 연기한 미혼남성의 24.3% '수입이 적어서'라고 답했고 12.5% '결혼 후 살 집을 마련하지 못해서'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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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적으로 꼽는 결혼 연령에 비해서 실제 결혼을 계획하는 연령도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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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남성의 경우엔 평균 31.5세가 이상적 결혼 연령이었으나 실제로 결혼을 계획하는 나이는 33.05세였다. 미혼여성도 29.6세라는 이상적 결혼연령에 비해 실제 결혼을 계획하는 나이는 30.64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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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에 대해서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도 줄어들었다. 2009년에는 미혼남성 중 69.8%가 결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지난해는 67.5%만 결혼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미혼여성은 63.2%에서 56.7%로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는 사람들이 큰 폭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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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비용 뿐만 아니라 자녀 양육 비용도 크게 늘어났다. 2012년 자녀의 월평균 양육비는 1189000원으로 3년전 1009000원에 비해 18% 정도 늘어났다.
물가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증가폭이다. 양육비 중에선 사교육비가 월평균 228000원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기록했다.

부모가 책임지는 자녀들의 총 양육비는 3896만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재수, 휴학, 어학연수 등을 제외하고 부모들이 자녀들 대학졸업 때까지 22년간 책임진다는 가정 하에 도출된 금액이다. 3년전에는 26204만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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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양육비를 생애주기별로 보면 영아기(0~2) 3년동안 3063만원에서 시작해 대학교 4년간 7708만원으로 점점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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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찬희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장은 "사교육비가 자녀양육비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양육 및 출산에 대한 부담을 키우고 있어 교육비 절감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 "
출산율 회복을 위해 주택, 노동 등 각 분야에서 범부처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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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림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