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 하현종 기자 | 입력 2014.04.14 20:45 | 수정 2014.04.14 21:42

<앵커>

사회가 건강하려면 여유 있고 노후가 안정적인 중산층이 많아야 합니다. 그리고 저소득층도 열심히 일하면 중산층으로 올라설 수 있는 계층 이동의 사다리가 있어야 합니다. 저희가 미래한국리포트를 통해서 이 사다리 놓는 방법을 알아보기로 했습니다.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당신은 중산층입니까?) 시민 1 : 중산층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2 : 서민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민 3 :월급 받아가지고는 어려워요 생활이.]

[시민 4 : 최하층인 것 같아요.]

[시민 5 : 차 있고 집 있으니까 중산층.]

[시민 6 : 중산은 조금 안 될 것 같아요.]

[시민 7 : 물가는 오르고 있는데, 임금은 안 오르고.]

[시민 8 : 나가는 게 너무 많아서 남는 게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시청자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스스로 중산층에 속한다고 여기십니까?

통계적 의미의 중산층은 가구 소득을 최저부터 최고까지 한 줄로 늘어놨을 때 딱 중간인 소득 즉, 중위 소득의 50%에서 150% 사이에 위치한 계층을 말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중위소득이 4200만 원이니까, 가구당 연소득이 2100만 원에서 6300만 원 사이면 중산층에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 소득이 있어도 중산층이 아니라고 느끼는 분들이 많습니다.

국내 SNS 분석업체가 지난 1년간 한국인의 트윗 20억 개를 분석해봤더니 중산층과 관련해서는 경제적 부담, 사교육비, 가계부채 같은 키워드가 가장 많이 언급됐습니다.

우리 국민 상당수는 중산층의 삶에 대해 매우 팍팍하다고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중산층 4가구 가운데 1가구는 중산층에서 탈락할 위기에 처해있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번 중산층에서 탈락한 이후 중산층으로 다시 올라설 가능성도 계속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중산층 위기의 배경은 우리 경제의 구조적인 문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고도성장기가 끝나면서 경제성장이 빈곤율을 낮추는 이른바 낙수 효과가 사라졌습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양극화는 근로자의 소득 양극화로 이어지고, 질 낮은 일자리 증가에 일을 해도 빈곤에 허덕이는 워킹 푸어가 늘고 있습니다.

가계부채는 갈수록 늘고, 그 와중에 사교육비와 주거비, 의료비 부담은 해소될 기미가 없습니다.

[이준협/현대경제연구원 박사 : 이렇게 불안정한 충격이 왔을 때 저소득층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저소득층에서 중산층으로 올라가는 계층 상승 사다리가 거의 붕괴되어 있기 때문에 문제가 더 심각한 거죠.]

중산층을 키우기 위해선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고용의 질 개선, 복지 혜택 확대 등 계층 이동의 사다리를 점검하고 다시 세워야 합니다.

(영상취재 : 최호준, 영상편집 : 우기정, VJ : 신소영)
하현종 기자mesonit@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