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는 대의원 666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선출한 총 대의원 687명 중 21명(3.05%)이 9일 만수대의사당 회의에는 불참했다. 북한은 대의원 선거가 99.97% 투표율에 100% 찬성으로 치러졌다고 선전해왔다. 그런데 정작 회의 불참자가 생겼다. 정부 당국자는 “지역에서 치르는 선거와 달리 평양 회의장까지 와야하기 때문에 불참자가 생겼고, 과거에도 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위 부위원장에 재선출된 오극렬 군 대장도 건강 문제 등으로 나오지 않은 것일 뿐 다른 배경이 있어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666이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13개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이 출마한 곳을 ‘111호 백두산 선거구’로 정한 것처럼 상징성을 띠게 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관련 일정을 ‘1호 행사’라 부르고, 관련 선전예술품을 ‘1호 작품’이라 부른다. 숫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1998년 7월 10기 대의원 때 666호 선거구에 ‘출마’했다. 노동신문은 99년 7월 6일자 ‘위인전설 666’이란 논평에서 “6을 세 번 곱하면 ‘216’(김정일 생일)이 나오고, 조선반도에서 여섯 번째로 세워진 국체(國體)란 의미”라고 선전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