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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숫자놀이: 김정은 선거구도, 인민회의 참석 대의원 수도 666 … 우연일까

맘사라 2014. 4. 11. 08:36

 

김정은 선거구도, 인민회의 참석 대의원 수도 666 … 우연일까

[중앙일보] 입력 2014.04.11 00:47 / 수정 2014.04.11 01:14

6·6·6은 김정일 생일 216
의도적 숫자 맞추기 관측

북한 최고인민회의가 열린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주석단이 대의원증을 들어 표결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기남 당 비서국 비서, 박봉주 내각총리,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위원장,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 최용해 총정치국장, 이영길 총참모장, 장정남 인민무력부장, 박도춘 당 비서국 비서, 이용무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사진 노동신문]

북한 최고인민회의 13기 1차 회의에는 대의원 666명이 참석했다. 지난달 선출한 총 대의원 687명 중 21명(3.05%)이 9일 만수대의사당 회의에는 불참했다. 북한은 대의원 선거가 99.97% 투표율에 100% 찬성으로 치러졌다고 선전해왔다. 그런데 정작 회의 불참자가 생겼다. 정부 당국자는 “지역에서 치르는 선거와 달리 평양 회의장까지 와야하기 때문에 불참자가 생겼고, 과거에도 있던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방위 부위원장에 재선출된 오극렬 군 대장도 건강 문제 등으로 나오지 않은 것일 뿐 다른 배경이 있어보이지 않는다는 얘기다.

 하지만 666이란 숫자에 의미를 부여하는 시각도 있다. 13개 대의원 선거에서 김정은이 출마한 곳을 ‘111호 백두산 선거구’로 정한 것처럼 상징성을 띠게 하려는 것이란 분석이다. 북한은 김정일·김정은 관련 일정을 ‘1호 행사’라 부르고, 관련 선전예술품을 ‘1호 작품’이라 부른다. 숫자에 적지 않은 의미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1998년 7월 10기 대의원 때 666호 선거구에 ‘출마’했다. 노동신문은 99년 7월 6일자 ‘위인전설 666’이란 논평에서 “6을 세 번 곱하면 ‘216’(김정일 생일)이 나오고, 조선반도에서 여섯 번째로 세워진 국체(國體)란 의미”라고 선전했다.
 
 김정은은 11기엔 649호에, 12기에는 333호에 이름을 올렸다. 노동신문은 649에 대해선 “6, 4, 9 세 숫자를 곱하면 ‘216’이며, 거꾸로 9와 4를 곱한 뒤(36) 6을 더하면 42(김정일 출생연도)란 숫자가 된다”고 주장했다.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숫자를 통한 김정은 우상화를 위해 정해진 숫자만 회의장에 불렀다는 관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영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