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심 30m에서 3일 만에 구조… “성경 묵상하며 사투”
강혜진 기자 eileen@chtoday.co.kr | 입력 : 2013.12.05 11:44
공포 밀려올 때마다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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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슨 오그제바 오킨이 구조될 당시의 모습. ⓒ유튜브 |
수심 30m 아래서 3일 간 버티다가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한 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나이지리아 연안 대서양에 떠 있던 예인선이 큰 파도에 휩쓸려 뒤집히면서 30m 해저로 가라앉았다. 이 배 요리사로 근무하던 해리슨 오그제바 오킨은, 운이 좋게 선박 안에 생긴 에어포켓(공기 주머니) 속에 머물면서 구조를 기다렸다.
콜라 1병으로 3일을 버티던 그는 평소 묵상하던 성경구절을 붙들고 기도하며 견딘 끝에 구조됐다. 그와 함께 승선한 우크라이나 선장과 나이지리아 선원 10명은 모두 사망했다.
그는 “‘내가 이대로 죽는 걸까? 내가 죽으면 아내는 어떻게 될까? 사랑하는 어머니와도 이제 마지막인가’라는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이어지고, 눈도 침침해지면서 공포감이 밀려왔으나, 그 때마다 끊임없이 기도했다. 평소 잠들기 전 읽었던 성경구절인 시편 54~72편을 기억하고 계속 묵상했다. 아내가 마지막으로 보낸 문자메시지에도 이러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고 전했다.
▲오킨이 빛을 비추는 잠수부 쪽을 향해 손을 뻗고 있다. ⓒ유튜브 |
구조된 순간을 촬영한 동영상에는, 시신 수습을 위해 들어갔던 잠수부의 인기척을 느낀 그가 손을 뻗어 잠수부의 손을 잡는 장면이 나온다. 이 영상은 최근 네덜란드 회사 DCN 다이빙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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