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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건강에 좋은가? 나쁜가? from KBS NEWS

맘사라 2013. 10. 10. 16:52

 
< 앵커 멘트>

커피 하루에 몇 잔이나 드세요?

최동석 앵커는요?

그럼 커피는 건강에 좋을까요?

안 좋을까요?

글쎄요, 그게 참 어려운 문제죠.

근데 한 가지는 확실히 알아요.

설탕이나 크림 같은 걸 넣으면 안 좋다는 거.

맞아요, 그럼 커피 자체만은 어떤지 모은희 기자와 알아볼까요?

정답은 모르겠지만 커피와 관련된 연구들은 끊임없이 쏟아지는 것 같아요.

<기자 멘트>

점심 먹고 나서 커피를 안 마시고 지나치면 허전한 직장인들 많으시죠?

주부님들도 아침 내내 가족들 챙기느라 바쁘다가 잠시 숨 돌리고 마시는 커피가 그렇게 맛있다고 하더라고요.

거의 매일 커피를 마실 정도로 많이들 드시는데, 건강에는 어떨까 궁금하셨죠?

몸에 좋다, 안 좋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커피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쭉 정리해봤습니다.

알쏭달쏭했던 커피의 건강학, 지금부터 함께 풀어보시죠.

<리포트>

일어나서 한 잔, 식사 후에 한 잔, 나른할 때 또 한 잔. 이제 커피는 우리 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데요.

<녹취> "한 4잔? 4잔 정도 먹어요. 평균. "

<녹취> "(커피) 마시고 나니까 향이 있어서 개운하고 머리가 좀 맑아지는 것 같아요."

<녹취> "항상 제 옆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 "

한 집 걸러 한 집이 온통 커피 전문점인데요.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커피 수입규모가 3배 넘게 증가했습니다.

성인 한 명이 일 년에 300잔 가까운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커피, 얼마나 알고 드시나요?

건강에 해롭다, 해롭지 않다 의견이 분분한데요.

커피는 두 얼굴을 지니고 있습니다.

발암 물질과 항암 물질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데요.

<인터뷰> 박시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 "커피에 들어 있는 발암 물질은 벤젠이나 폼알데하이드 같은 발암 물질이 들어 있는데요. 이것이 소량이긴 하지만 소변에 저장되어 있을 경우에 방광암을 일으킬 수도 있다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커피를 휴대전화 전자파와 같은 발암 가능 물질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커피가 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들이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추세인데요.

이런 이유는 커피가 항암 물질도 함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커피의 원두에는 폴리페놀이나 클로로겐산 같은 항산화제가 들어 있습니다.

<인터뷰> 명승권(의학박사/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 : "하루에 2~3잔씩 일상적으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전혀 마시지 않거나 혹은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각종 암의 발생이 13% 정도 줄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요. "

커피는 포도주의 3배, 홍차의 9배나 되는 폴리페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루에 커피를 석 잔 이상 마신 사람은 간암의 위험도가 평균 40% 감소했고요.

남성의 경우 전립선암 위험도가 36% 감소했습니다.

커피는 당뇨에도 효과가 있는데요.

이 대학 교수는 건강을 위해 매일 직접 커피를 내려 마신다고 합니다.

<인터뷰> 배재훈(교수/계명대 생리학과) : "제가 전에 당뇨가 좀 있어서 제 몸에 맞는 음료를 찾다가 커피가 좋다는 걸 알게 되었고 그래서 거기에 대해서 자료도 모으고 여러 가지 연구도 하고 분석하게 되었습니다. "

하버드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커피를 마시는 경우 당뇨병 위험이 남성은 50%, 여성은 30% 줄어드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이 외에도 커피는 지방 분해, 치매 예방, 우울증 예방 등 긍정적인 면이 많습니다.

<인터뷰> 배재훈(교수/계명대 생리학과) : "좋은 점은 폴리페놀 성분이 많아서 항산화 작용이 매우 큰 음료입니다. 그런 점에서 당뇨에도 좋고 그 다음에 카페인 성분이 있어서 기억력이라든지 치매 예방에 좋고 파킨슨병에 좋고 그 다음에 지방을 분해해서 다이어트에도 좋습니다. "

문제는 커피를 습관적으로 너무 많이 마실 때 생깁니다.

커피 하면 떠오르는 게 카페인이죠?

카페인은 우리 몸을 흥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요.

사람들 중에는 커피를 마신 뒤 소화불량을 비롯해 불안감이 증가하고 과민해지거나 잠을 못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인터뷰> 박시영(교수/고려대 안암병원 가정의학과) : "지나친 각성이 될 경우에 불안이나 불면, 가슴 두근거림, 혈압 상승과 같은 심혈관계 작용이 나타날 수 있고요.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될 경우에 속 쓰림, 소화가 잘 안 되는 느낌이 발생할 수가 있습니다. "

그렇다면 커피, 하루에 몇 잔을 마셔야 적당할까요?

식약처는 카페인 일일 섭취량을 성인 400mg으로 정해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명승권(의학박사/국립암센터 암정보교육과) : "콜라라든가 초콜릿, 녹차 이런 여러 가지 음식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커피로만 따졌을 때는 하루에 2잔 내외로 드시는 게 적당하고요."

게다가 커피가 건강에 좋다는 연구들은 모두 설탕이나 크림 같은 첨가물은 빼고 커피만 마셨을 때의 얘기입니다.

설탕이나 크림 같은 첨가물은 비만을 유발하죠.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 뇌혈관 질환을 일으킬 뿐만 아니라 유방암, 대장암의 위험요소인데요.

그렇다면 일반적인 자판기 커피에 들어가는 설탕과 크림 양은 얼마나 될까요?

행인들에게 자판기 커피와 비슷한 맛이 나게 설탕과 크림을 스스로 넣도록 했습니다.

<녹취> "이게 자판기 커피 맛 같아요. 크림 3스푼이랑 설탕 4스푼 정도. "

<녹취> "크림은 2스푼 정도 넣고요, 설탕 한 4스푼 정도. "

그 결과 아메리카노 종이컵 한 잔에 평균 설탕 3숟갈, 크림 3숟갈 정도 들어가는데요.

정말 많은 양이죠?

<인터뷰> 이창민(대구광역시 삼덕동) : "많이 들어가네요. 이 정도로 들어갈 줄 몰랐는데 (직접) 넣고 보니까 굉장히 놀랍네요. "

<인터뷰> 박슬아(인천광역시 동춘동) : "아메리카노 아니면 에스프레소 종류로 많이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블랙커피는 열량이 5kcal지만 믹스커피는 그보다 칼로리가 열 배 이상 높고요.

캐러멜 마키아또의 경우엔 240kcal로 밥 한 공기 분량입니다.

<인터뷰> 배재훈(교수/계명대 생리학과) : "커피를 건강하게 드시는 방법은 설탕이나 크림 같은 걸 넣기보다는 커피 자체를 드시는 것이 건강에 훨씬 더 좋습니다. 또 너무 카페인에 민감한 분들은 저 카페인 커피나 더치 커피를 드시면 훨씬 더 건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나는 카페인에 얼마나 민감한지, 또 내가 마시는 커피에는 설탕과 크림이 얼마나 들었는지 한번쯤 생각해보고 주의해서 마신다면 커피, 얼마든지 유익한 음료가 될 수 있겠죠?

모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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