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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선교를 위한 준비와 전략 필요: "극단적 이슬람이 아니라 명목적 그리스도인이 가장 큰 문제"

맘사라 2014. 11. 7. 14:41

"극단적 이슬람이 아니라 명목적 그리스도인이 가장 큰 문제"

[기독일보]   이지희 기자 jhlee@cdaily.co.kr

입력 2014.11.05 11:04 | 수정 2014.11.07 11:26

 

조슈아 링겔 교수 "지상대명령은 선택사항 아니다"

이슬람 선교의 시작은 예수의 제자로 회복되는 것부터

이슬람, 기독교 근본 가르침 혼합된 '크리슬람' 문제 많아

▲조슈아 링겔 교수는 이날 이슬람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며, 핍박과 죽임으로 대항할 지라도 무슬림을 향한 복음전도를 멈추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이슬람 선교는 우리가 지상대명령을 수행하는 예수의 제자로 회복되는 것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이지희 기독일보·선교신문 기자] "전 세계의 가장 큰 문제는 극단적인 이슬람이 아니라 명목적인 그리스도인입니다. 지상대명령은 선택사항이 아닙니다. 무슬림의 목숨이 달려 있는 일입니다. 우리가 시간이 없는 것이 아니라, 바로 무슬림들이 시간이 없는 것입니다."

세계적인 이슬람권 선교 전문가인 조슈아 링겔(Joshua Lingel) 탈봇신학원 교수의 강의는 명쾌하고 열정적이었다. 지난 3일 한반도국제대학원대학교(KUIS)에서 열린 이슬람 세미나에서 그는 이슬람 선교를 향한 뜨거운 열정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이슬람 내부자운동을 객관적이고 성경적으로 연구한 권위자인 그는 학자라기보단 부흥사 같기도 하고 선교동원가 같기도 했다. 분명한 것은 링겔 교수는 이론가일 뿐아니라 18세 때부터 지금까지 주위의 무슬림들에게 담대하게 복음을 증거해 온 실천가라는 사실이다.

전문인선교협의회(KAT)와 KUIS가 공동주최한 이 세미나에서 그는 'ISIS의 실체와 이슬람 내부자선교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이슬람을 소개하며, 기독교와 이슬람이 핵심적인 부분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30여 년간 중요한 선교 패러다임으로 인식돼 온 내부자 선교운동을 재평가하며, 이슬람 선교 전략과 방향의 전환을 요청했다.

▲조슈아 링겔 교수는 이슬람 선교에 세계교회가 연합해야 하며, 한국교회가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지희 기자

15세 때 기독교인이 된 조슈아 링겔 교수는 18세 때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교회를 일으켜 무슬림 선교를 하라는 소명을 받았다. 이후 그는 워싱턴대, 하버드대, 낙스신학원, 런던대, 바이올라대, 탈봇신학원 등 6개 대학에서 공부했고, 하버드대 시절에는 '문명의 충돌' 저자 사무엘 헌팅톤 박사의 멘토링을 받았다. 이슬람권 선교사들을 훈련하는 아이스퀘어 미니스트리(I² Ministries) 대표이며 미션무슬림월드대학 설립자인 그는 2009년부터 매년 미국 캘리포니아, 버지니아, 애틀랜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등에서 내부자운동을 평가하는 컨퍼런스를 총 5차례 개최했다. 오는 7일 사랑의교회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제6차 내부자운동 평가 컨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달 30일 동역자들과 방한한 그는 한국 교단, 교회, 선교단체 등을 방문하며 이슬람의 실체와 선교 방향을 소개하고 9일 출국한다.

이슬람권 선교사, 후원교회 지도자, 선교신학 교수 및 신학생 등 150여 명을 대상으로 하는 내부자운동 평가 컨퍼런스에는 조슈아 링겔 교수 외에도 27년간 중동, 아시아 이슬람권에서 선교하고 I² Ministries와 ANM선교회 남아시아 책임자인 빌 니키데스(Bill Nikides) 선교사, JFM(Jesus For Muslim) 네트워크 대표이며 위성방송(Sat-7) 특별사업 책임자, 뉴욕 도시지역 무슬림 전도사역자인 프레드 페로크(Fred Farrokh) 선교사, 서아프리카 미전도지역에서 사역하고 이집트신학교 교수로 활동하는 존 스판(John Span) 선교사가 강사로 나서 내부자운동의 문제점을 자세히 소개하고 한국교회에 이슬람 선교 방향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외 무슬림 선교 관심자 8백여 명을 위한 '블레싱 무슬림 컨퍼런스'도 6일 사랑의교회 은혜채플에서 열린다. 이날은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 무슬림들을 위한 각각의 전도법과 무슬림 개종자 양육방법 등을 다룬다.

■ 기독교와 이슬람, 무엇이 다른가

조슈아 링겔 교수는 이날 "사무엘 헌팅톤은 가장 중점적인 문명의 충돌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며 "왜냐하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지상대명령과 알라가 무슬림에게 준 다와 명령이 직접 대립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독교 기도운동과 무슬림 기도운동, 예수님의 제자명령과 무함마드의 이슬람화, 성경과 코란, 하나님의 왕국과 이슬람 왕국 등이 서로 대립하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나타나는 현상이 아닌 우리 자신에게 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그는 "이슬람과 기독교의 충돌은 우리의 운명을 결정지을지도 모른다"며 "우리는 전세계를 통치하시는 하나님을 믿고, 죽임과 핍박을 당할지라도 무슬림들에게 끊임없이 다가가 복음을 증거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슈아 링겔 교수가 이날 질의 응답 시간에 대답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링겔 교수는 특히 "이슬람은 정치, 경제, 종교, 법 등 삶의 모든 부분은 통치하는 체계로, 많은 무슬림은 이슬람 왕국이 세워져야만 이슬람 세계가 완성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무하마드 사망 후 100년도 채 안 돼 전세계 기독교인의 50%를 정복했으며, 오늘날 이슬람 원리주의 무장조직 ISIS(Islamic State of Iraq and Syria)도 이라크와 시리아에 벨기에 크기만한 땅을 차지해 하나의 작은 국가인 IS를 건설했다고 말했다. 그는 "ISIS는 시리아에 2~3만 명의 군사와 20억 달러 정도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장악 지역에 세금을 부여하고 석유와 전기를 판 자금으로 모든 군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IS 구성원이 유럽,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80여 개국에서 모여드는 현상에 대해 "SNS를 적극 활용하여 전세계 무슬림을 동원해 함께 싸우자고 외치고 있으며, 무슬림들도 여전히 샤리아(이슬람 율법, '올바른 길'이란 뜻)로 통치하는 것을 찬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링겔 교수는 "칼리프(이슬람 정치·종교 지도자)를 부활시키는 것은 현대 무슬림들의 갈망"이라며 "이는 그들의 종말론적 힘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2010년 영국의 여론 조사에서 33%의 무슬림, 특히 24세 이하의 무슬림이 칼리프를 원한다고 대답했으며, 2007년 한 여론조사에는 이집트, 파키스탄, 모로코, 인도네시아의 약 65%의 무슬림이 칼리프 제도를 찬성했다고 말했다. 링겔 교수는 "이러한 이슬람 왕국이 지향하는 것은 이슬람적 가치와 가르침, 문화를 정치, 경제, 비즈니스, 결혼 등 삶의 모든 영역에 적용하는 것, 곧 샤리아 통치를 목적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샤리아에 대해 "표현의 자유 억압, 여성 할례, 미성년자 결혼, 일부다처제, 가정폭력, 이교도에 대한 폭력 등을 합법화하는 등 전세계에서 가장 인권 침해와 차별을 많이 하는 법 중 하나"라며 "전세계 38개 국가에서 샤리아의 일부 혹은 전체를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세속적인 이슬람 국가는 부분적으로 샤리아를 적용하고 있지만, 무슬림들은 오히려 샤리아를 더 선호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마치 예수님의 산상수훈으로 하나님 나라를 통치하는 것을 대부분 그리스도인들이 원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보적 무슬림과 극단적 무슬림의 차이를 설명하며 "코란을 바탕으로 샤리아를 행하는 자들, 극단적 무슬림들은 진보적 무슬림들과의 토론에서 항상 이긴다"며 "왜냐하면 극단적 무슬림들이 코란의 알라의 말과 무함마드 일생에서 86번의 전투 등을 언급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하드에 대해서도 "진보적 무슬림은 지하드를 개인적 투쟁으로 생각하여, 죄를 짓지 않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러나 극단적 무슬림은 이슬람 국가 건설을 목표로 성전(聖戰)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링겔 교수는 "지금 극단적 무슬림들에 의해 일어나는 일들과 무함마드의 정복전쟁은 너무나 비슷한 형태를 띠고 있다"며 "집단학살, 참수형, 노예제도, 강간, 약탈, 강제 개종 등이 무함마드의 일대기에 모두 쓰여져 있다"고 말했다. 또 무함마드 사후 이슬람의 정복전쟁으로도 수많은 크리스천이 희생됐다고 말했다. 8세기에 쓰인 책에는 시리아 정복전쟁에서 4년간 33만 명의 크리스천을 죽였다고 기록돼 있으며, 또 다른 책은 10년간 100만 명의 크리스천을 죽였고, 무함마드 사망 후 10년간 수백만 명의 유대인과 크리스천이 희생됐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알카에다 출판한 책에는 이슬람 국가 건설을 위한 7단계 중 지금은 4~5단계에 있으며, 2020년에는 전세계가 이슬람 국가와 전쟁을 하게 될 것이라고 나와 있다"며 "극단적 무슬림은 협동이나 대화를 통해서는 절대 이슬람 국가를 이룰 수 없으며, 단지 지하드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주장한다"고 말했다.

조슈아 링겔 교수는 강의를 마친 후 지상대명령과 이슬람 선교를 위한 우리의 헌신을 위해 짧게 기도회를 인도했다.  ©이지희 기자

이날 조슈아 링겔 교수는 이슬람 선교는 그리스도인들이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된 것을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믿는 하나님 왕국은 정치적 정복 전쟁이 아닌, 영적 정복을 통해 사람을 마음을 얻는 것으로 이뤄진다"며 "하나님의 왕국은 그 어떤 어둠의 권세도 뚫지 못하는 영원한 왕국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상대명령이 우리 삶과 교회의 우선순위가 아니라면 '왜'냐고 물어야 하고, 목사든, 선교사든, 선교사 후보생이든 이를 섬기지 않는다면 리더가 아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슬람에는 정치적 해결책, 군사적 해결책도 없으며, 오직 진리와 사랑이신 예수님의 능력과 그의 교회를 통해 고난 받는 이슬람 사회에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해결책이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16억 무슬림에게 한 명도 빠짐없이 복음을 전해야 한다"며 "성경책을 주고, 문마다 두드려서 복음을 전하고 우리를 죽이면 다른 사람이 가서 또 전해야 할 것"이라며 "예수님이 죽임 당하신 것처럼 복음을 들고 집집마다 찾아가 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한국교회가 이슬람 선교를 위해 결단하고, 세계교회를 향해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가장 쉬운 선교, 중간 정도의 선교는 이미 끝났고, 이제 가장 어려운 선교가 남아있다"며 "갈수록 선교가 더 어려워질 것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이 지상대명령을 완수하고 모든 무슬림을 전도하기 가장 좋은 때"라고 그는 말했다. 이를 위해 전세계 5백만 교회가 연대해야 하며, 특별히 한국교회가 전세계 교회를 이끌고 리더로 일어나 세계교회와 함께 일할 것을 요청했다.

■ 무슬림에 다가가는 방법

프레드 페로크 선교사는 이란 출신 아버지를 따라 미국에서 무슬림으로 자랐으나 대학생 때 예수님을 영접한 후 지금까지 무슬림을 위한 복음전도에 힘쓰고 있다.  ©이지희 기자

한편, 이날 두 번째 강의를 맡은 프레드 페로크 선교사는 '이슬람 내부자 선교에 대한 평가'를 주제로 강의했다. 그는 미국에 이주한 이란인 아버지와 미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무슬림으로 자랐다. 그는 "아버지는 아랍어를 안했지만, 우리는 아랍어 기도를 알았고 선생님은 하루에 다섯 번씩 기도를 하면 천국에 갈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고 말했다"며 "지하드나 세계 정복을 생각하며 자란 것은 아니지만, 선행을 많이 하면 천국에 갈 수 있다고 믿었다"고 말했다.

이후 대학에서 진리 찾고 고민하며 철학, 정치, 종교 관련 책을 읽다 우연히 성경을 통독하게 된 그는 "이슬람과 달리 아브라함과 모세에게 직접 계시하는 하나님과 용서와 구원의 예수님을 발견하고 놀랐다"며 "19세에 예수님을 구원자로 영접하고 모든 삶을 주님께 드렸다"고 말했다. 그는 집에서 쫓겨나거나 핍박당하진 않았지만 아버지는 그의 개종을 좋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가 처음 교제한 그리스도인들은 교회 기도모임 후 길거리에서 복음을 증거하는 열정적인 그리스도인들이었다. 그곳에서 부인을 만났고, 5자녀를 두었다.

프레드 페로크 선교사는 이날 무슬림에게 접근하기 위해 "가장 우선은 두려움이 아니라 사랑으로부터 동기를 얻어야 한다"며 "이슬람은 싫어하지만 무슬림은 온 맘 다해 사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슬림 전도에 필요한 두 번째 기본은 '인격', 세 번째 기본은 '계시', 마지막은 '정보'라며 "사랑과 인격, 계시를 바탕으로 정보가 주어진다면 무슬림들을 정말 잘 섬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수세기 동안 토론돼 온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을 예배하는가'에 대한 주제에 대해선 "제 결론은 그리스도인과 무슬림은 같은 하나님을 믿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페로크 선교사는 "그리스도인은 예수님은 하나님이라고 믿고, 무슬림은 예수님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믿는다. 또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예수님이 이 세상에 왔고, 무슬림은 하나님이 이 세상에 오신 적이 없다고 믿는다"며 "그렇다면 어떻게 같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부자 운동과 크리슬람에 대해 "이는 무슬림에게는 코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모욕하는 것이며, 그리스도인에게는 성경적 예수님에 대한 해석이 아닌 복음으로부터 떠나는 것"이라며 "선한 동기로 시작됐으나 두 종교의 근본적 가르침에서 혼합주의가 발생하므로 이슬람 선교의 명확한 해결책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오히려 내부자운동은 무슬림들이 복음을 더 받아들이지 못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이날 열린 이슬람 세미나 참석자 단체사진  ©이지희 기자

이날 이슬람 세미나를 공동주최한 KAT 회장 강요한 선교사는 "현재 중동 이슬람권을 흔들고 있는 IS와 이슬람의 실체를 파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정치적, 군사적 작전을 통해 확장되는 IS는 중동 아랍권에서의 기독교 선교에 긍정적인 동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무슬림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에 지치고 복음에 열린 상태가 되는 것은 긍정적이나, IS 장악 지역에서 기독교인을 향한 핍박과 위협으로 선교가 제한되는 것은 부정적이다"며 "한국교회가 IS가 무너진 후 중동지역에서 일어날 영적 추수를 준비하면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위협 상황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면에서 이번 강의는 이슬람, 특별히 ISIS를 이해하고 선교전략을 수립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