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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사자성어 1위는 ‘倒行逆施(도행역시)’ 2위는 ‘蝸角之爭(와각지쟁)'

맘사라 2013. 12. 23. 08:01

올해의 사자성어는 ‘倒行逆施(도행역시)’…“과거회귀적인 박근혜 정부 지적”

기사입력 2013-12-22 11:12
 
[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전국의 교수들이 올 한해를 나타내는 사자성어로 ’순리를 거슬러 행동한다’는 뜻의 ‘倒行逆施(도행역시)’를 꼽았다. 국민의 열망을 읽지 못하고 과거회귀적인 모습을 보인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적이다.

교수신문은 지난 6∼15일 전국의 교수 622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32.7%(204명)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사기에 실린 ‘도행역시’를 선택했다고 22일 밝혔다.

‘도행역시’는 춘추 시대의 오자서가 그의 친구에게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면서도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고 말한 데에서 유래했다.

초(楚)나라의 오자서는 자신의 아버지와 형제가 초평왕에게 살해되자 오(吳)나라로 도망쳐 오왕의 신하가 돼 초나라를 공격했다. 승리한 오자서는 죽은 초평왕의 무덤을 파헤쳐 그의 시체를 꺼내 채찍으로 300번 내리쳤다. 그의 친구 신포서는 오자서의 행위를 질책하는 편지를 보냈고, 오자서는 편지를 가져온 이에게 “이미 날이 저물었는데 갈 길은 멀어서(吾日暮道遠) 도리에 어긋나는 줄 알지만 부득이하게 순리에 거스르는 행동을 했다(吾故倒行而逆施之)”고 말했다.

이 사자성어를 추천한 육영수 중앙대 역사학과 교수는 “박근혜 정부의 출범 이후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역사의 수레바퀴를 퇴행적으로 후퇴시키는 정책ㆍ인사가 고집되는 것을 염려하고 경계한다”며 추천 이유를 말했다.

도행역시가 미래 지향적인 가치를 주문하는 국민의 여망을 제대로 읽지 못하고 과거 회귀적인 모습을 보이는 박근혜 정부에 대한 지적이라는 것이다. 육 교수는 이어 “지금 우리의 시대풍경은 프랑스 혁명 이후의 왕정 복고기와 어느 정도 닮은꼴”이라며 “박근혜 정부의 초반 행보는 ‘유신체제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려는억압적인 국가권력과 심화된 사회경제적 불평등을 동반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로 도행역시에 이어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우는 격’이란 뜻의 ‘蝸角之爭(와각지쟁)’이 22.5%(140명)의 지지를 얻어 2위에 올랐다.

‘가짜가 진짜를 어지럽힌다’는 의미의 ‘以假亂眞(이가난진)’이 19.4%(121명)의 선택을 받아 3위에 올랐다.

par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