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건강, 지식, 여행 정보/세상에 이런일이

부모(계모)가 8살 어린 자녀를 죽이다!

맘사라 2013. 11. 5. 07:47
인간 탈을 쓴 악마” 8살 아이들 사건 분노… “살인죄로 처벌” 요구 쇄도

        입력:2013.11.04 16:00수정:2013.11.04 16:42(국민일보)

  •  

[쿠키 사회] “인간처럼 생겼으나 인간이 아니다.”

“눈물이 흐릅니다. 이제 고작 여덟 살 아이들에게 집은 지옥이었을 텐데. 악마 같은 부모에게 끔찍하게 맞아죽다니. 부들부들 손이 떨릴 정도로 슬픕니다.”

이제 고작 여덟 살 난 아이들이 계모에게 맞아 숨진 사건이 잇따라 밝혀지면서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 네티즌들은 가해 부모를 엄벌하라고 아우성이다. 인터넷 청원에서 벌써 수 천 명이 서명을 했고, 육아 커뮤니티에는 피해 아동의 죽음을 슬퍼하는 글이 쉴 새 없이 오르고 있다.

인터넷 아이디 ‘발자국’을 쓰는 네티즌 A씨는 최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8세 자녀를 때려죽인 부모에게 가중처벌을 요구한다’는 제목의 인터넷 청원을 올려 호응을 얻고 있다.

2만명을 목표로 한 청원에는 4일 오후 3시 현재 7000여명에 육박하는 네티즌이 서명했다.

A씨는 “길 가다 공에 맞거나 음식재료를 손질하다 칼에 베인 적 있느냐. 눈물이 찔끔 나고 여러 날 상처가 아물지 않을 정도로 아프다. 골프채에 맞아 갈비뼈가 16개가 부러지고, 그 뼈가 장기를 찔러 출혈을 경험한 분 있나요?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얼마나 아프고 지옥 같을까요?”라며 최근 부모의 폭행으로 숨진 8세 남녀 아이들과 관련해 가해자들에게 엄중한 처벌이 가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거론한 첫 번째 사건은 지난달 29일 경찰이 가해자인 계모를 구속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울산 울주경찰서는 딸 B양(8)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계모 C씨(40)에게 쇠고랑을 채웠다. 경찰에 따르면 C씨는 2011년부터 B양을 상습 폭행했다. 2011년에는 죽도로 B양을 수십 차례 폭행했고, 2012년 5월에는 늦게 귀가했다고 트집을 잡으며 수십 차례 발로 차 당시 7세인 B양의 허벅지 뼈를 부러뜨렸다.

C씨의 악행은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에는 남편이 외출한 틈을 타 B양을 욕실로 끌고 가 뜨거운 물을 뿌려 2도 화상을 입혔다. 지난달 24일 C씨의 폭행으로 B양은 결국 숨을 거뒀다. C씨는 B양이 소풍을 가고 싶다고 하자 폭행을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B양의 갈비뼈 24개 중 16개가 부러졌고, 부러진 뼈가 폐를 찔렀다.

네티즌들이 분노하는 또 다른 사건 역시 지난달 29일 서울서부지검이 8세 아들 D군을 학대해 숨지게 한 E씨(35)와 F씨(33·여)를 구속기소하면서 알려졌다.

검찰에 따르면 친부인 E씨는 D군은 끔찍이 아꼈지만 이혼 뒤 중국동포 출신 F씨와 만나면서 D군에게 매질을 시작했다. E씨와 F씨 부부는 새어머니에게 적응하지 못하는 D군에게 상습적으로 폭행을 휘둘렀다. D군은 결국 지난 8월 숨을 거뒀다. 계모인 F씨가 병원을 다녀온 자신에게 “괜찮냐”고 묻지 않았다는 이유로 D군을 안마기로 폭행했고, D군은 쇼크사로 숨졌다.

네티즌들은 분노하고 있다.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어린 아이가 다른 사람도 아닌 부모에게 상습적으로 폭행당해 숨졌다는 사실에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A씨는 “아동을 대상으로 한 이런 사건은 살인죄로 다뤄야 한다”며 “아이들은 작은 충격에 죽을 수 있다. 가해자를 엄벌해 아이들을 폭행하는 것은 살인과 같다고 알려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 네티즌은 “출산 장려금 쥐어주며 아기 낳으라고 독촉하면서 아이가 자라는 환경은 이 모양”이라며 “영문도 모르고 죽은 아이에게 이 세상은 얼마나 비참한 곳이었을까요. 비통합니다”라고 적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어떤 말로도 죽은 아이들에게 위로가 안 되겠죠. 가슴이 아픕니다. 갈비뼈가 수 십 대 부러진 아이의 고통은 감히 짐작이나 할 수 없네요”라며 슬퍼했다.

포털사이트 뿐만 아니다. 사건이 알려진 뒤 일주일 가까이 지났지만 각종 육아 커뮤니티 등에는 관련한 글이 하루에도 수 십 건씩 오르고 있다. 중국동포 혐오증을 부추기는 글도 많아졌다. 민족주의적 성향이 강한 한 커뮤니티에서는 F씨가 중국동포라는 점을 들먹이며 “저질 중국동포와는 끝이 항상 좋지 않다”는 식의 글이 잇따라 오르기도 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