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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률 1위에서 234위로 낮춘 비결은?

맘사라 2013. 10. 11. 14:48

[한수진의 SBS 전망대] 자살률, 1위에서 234위로 낮춘 비법이

최종편집 : 2013-10-11 13:22

         

우라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 개발기구 즉 OECD 1위라는 사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미 알고 계실 것입니다. 자살 문제가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닌데, 끝없이 오를 것만 같았던 자살률이 단 1년 만에 극적으로 줄어든 지역이 국내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했기에 국내 자살률 1위였던 곳이 234위로 떨어질 수 있었는지 많은 학자들이 연구 대상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지역에서 통했던 방법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돼 자살률 1위 국가라는 부끄러운 기록 씻어 내야겠습니다.

자살률을 극적으로 끌어내린 비법에 대해,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김현준 팀장과 SBS 러브 FM 한수진의 SBS 전망대가 가진 인터뷰, 간추려 전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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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전국에서 자살률 1위이었던 곳이 1년 만에 무려 234위로 떨어졌습니다. 전북 진안군의 이야기인데요.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관련해서 김현준 팀장(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과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팀장님 안녕하십니까.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안녕하십니까.

<전북 진안군 자살 어느 정도 심각했나?>

▷ 한수진/사회자:
전북 진안군 2011년에는 전국에서 자살률 1위 이었다면서요. 어느 정도였나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통계청에서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11년도 전라북도 자살률이 총 37.3명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자살률이라고 하는 것이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를 환산한 것 수치인데요. 전국 1위 이었던 진안군 자살률이 무려 75.5명 이었습니다.전라북도 평균 자살률 2배 이상 웃도는 수치로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자살률 높은 이유는?>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이렇게 높게 나온 이유는 뭔가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일단 전국 모든 농촌 지역이 그렇듯 젊은 인구들이 도시로 많이 유입이 되고 이로 인해서 노인 인구로만 구성된 농촌지역의 인구 구성비가 하나의 원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단 2011년도 지난 진안권 실질적인 자살사망자 수는 21명 이었습니다.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도시인 전주 같은 경우 자살 사망자 수가 173명 이었는데요. 이것에 비하면 아주 적은 숫자이잖아요. 하지만 인구가 3만 명이 채 되지 않은 인구에서 21명의 사망으로 75.5명의 자살률이 나왔고 그 자살의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노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 높은 자살률에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홀로 사는 노인들의 비율이 많이 높았다. 거기에서 문제의 원인을 찾을 수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네. 또 농촌지역 같은 경우 특히 어르신들 같은 경우 우울증이나 자살의 위험성이 있을 때 정신건강 의학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반 시설들이 미비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치료에 대한 접근성도 매우 떨어지는 편이었습니다.

<자살률 크게 떨어진 현재 상황은?>

▷ 한수진/사회자:
다른 농촌 마을들도 비슷한 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런데 그랬던 진안군 마을들이 1년 만에 234위로 자살률이 뚝 떨어졌어요. 그러면 지금 자살률이 얼마나 되는 건가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올해 전라북도 자살률이, 평균적으로 전체 자살률이요. 작년에 31.7명에서 28.1명으로 많이 떨어졌어요. 그 중에서도 진안권 같은 경우는 75.5명에서 전라북도의 평균보다 더 떨어진 22명 정도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자살률 급감시킨 비결은?>

▷ 한수진/사회자:
무슨 일이 있었던 건가요? 어떤 마법을 부리셨는지 궁금한데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네. 저도 그런 마법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소원이 없겠는데요. 저희만의 노력으로 이렇게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일단 진안군 자살률이 그 이전에도 전국 평균보다는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었고 작년에 전국에서 1위를 함으로서 진안군 자체 내에서도 자살에 대한 심각성이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준비사업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고요. 저희가 센터를 개소를 하고 가장 고심했던 부분이 전국적으로 자살 1위를 한 진안군의 자살률을 어떻게 낮출 것인가. 하는 것이었습니다. 워낙 자살률이 높은 지역이고 자살 인원 대부분이 65세 이상의 노인이고 그 중에서 독거노인의 비율이 많은 편이어서 비교적 저희가 타깃 층을 잡고 원인을 분석하는 것에는 그렇게 어려운 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희가 2013년 한 해를 진안군에, 생명 존중에 대한 문화를 조성하는 그러한 시범 사업을 진행하는 것에 역점을 두었고요. 고령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례 관리나 진안 전체를 대상으로한 자살 예방 교육, 캠페인들, 여러 가지 프로그램 등을 집중 투입해서요.

▷ 한수진/사회자: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쓰셨는지가 궁금한데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일단 진안군 5개 마을을 시범 사업 마을로 지정했어요. 용담댐이라는 부근이 있는데 그 부근에서 소방서나 119에 자살에 관련된 전화가 왔었다는 제보도 받았습니다. 그 주변에 5개 마을을 선정해서 마을 주민들 전수를 대상으로 우울이나 자살에 대한 척도검사를 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사전 조사를 실시하시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직접 방문도 하셨다면서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네. 맞습니다. 저희가 한 달에 한 번 이상은 꼭 방문을 하고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전화로 어르신들 상담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가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 건가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일단 간호사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어르신들의 혈압이나 혈당 같은 신체적인 부분 체크를 하게 되고요. 임상심리사 선생님 같은 경우는 우울이나 자살 사고에 대한 척도 검사들을 하게 됩니다. 그 다음에 사회복지사들은 정신건강 상담에 필요한 자원들에 대해서 연계를 하고 개발하게 되는 것이죠.

▷ 한수진/사회자:
건강관리도 해주시고 상담도 해주시고, 어떻게 보면 말벗이 되어 주신 거예요. 좋아하시던가요?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네. 아주 좋아하시고요. 그 중에서 특히나 몇 몇 분들이 기억이 나는데요. 어르신들 대부분이 방문하면 아들딸처럼 대해주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특히 기억에 남은 것이, 끼니도 제대로 챙겨 드시지 못하는 독거노인 어르신이 계시는데 저희가 방문한다고 하니까 그 전날에 밤을 그렇게 많이 따놓으셨더라고요. 저희 5명에게 나누어주신 어르신도 계셨고요. 또 여름에는 많이 더우니까 물 같은 것을 주실 때는 대접으로 주세요. 그래서 이것 다 마시기 전까지는 못 간다고 농담으로 하시는 분도 계셨고요.

<인간의 따뜻한 마음 나누기가 비결>

▷ 한수진/사회자:
특별한 비법이라기보다는 외로운 노인들 자주 찾아뵙고 말이죠. 말벗도 해드리고, 건강관리도 해드리고 외롭지 않게 해드리는, 그 어떤 따뜻한 마음에 비법이 있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 작은 마음들이 큰 변화를 이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사실 자살이라는 것이 어느 특정 지역의 문제만은 아니죠?

▶ 김현준 팀장 (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자체가 OECD 국가 중 자살률 부동의 1위라는 것은 다들 알고 계시는 상황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앞으로도 이런 따뜻한 활동 계속해 주시고요. 어르신들 외롭지 않게 해주셔서 자살도 더 많이 줄어들었으면 좋겠네요. 문제는 인력과 예산인데 말이죠. 이 문제 단단하게 뒷받침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현준 팀장(전북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