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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가 부족할수록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비타민D와 치매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점은 이미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에선 과거 어떤 연구보다 가장 강력한 상관관계가 입증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의 7일(현지시간)보도에 따르면 영국 엑서터 의과대학교의 데이비드 루엘린 교수가 이끄는 다국적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비타민 D는 기름기가 많이 포함된 생선류나 보충제를 통해 섭취 가능하지만 인체 피부의 햇빛 노출로도 자연스럽게 얻을 수 있다. 문제는 나이가 들수록 피부가 햇빛을 비타민D로 전환하는 능력이 약해진다는 점이다.
루엘린 교수의 연구팀은 65세 이상 노인 1650여명을 6년 간 살펴봤다. 추적 대상자는 모두 치매, 심혈관 질환이나 발작 등의 증세가 전혀 없는 노인들이었다.
6년이 지난 후 체내 비타민D의 수준과 치매 발병 위험도 사이엔 유의미한 결과가 도출됐다. 충분한 비타민D를 유지한 노인 1169명은 치매 발병 가능성이 10명 중 1명 수준이었다. 그러나 비타민D가 심각하게 부족한 70명의 경우 5명 중 1명 꼴로 치매 발병 위험성을 보였다.
루엘린 교수는 "비타민D와 치매 사이의 일정한 관계를 기대하긴 했지만 결과는 놀라웠다"며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2배 높은 연관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다만 "비타민D 부족이 치매를 유발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세심한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영국 치매학회의 클레어 왈튼 박사 역시 "지금 당장은 비타민D와 치매가 어떻게 연관된 것인지도 불분명하다"며 "밝혀지지 않은 또 다른 원인 때문에 환자들이 치매와 비타민D 결핍을 동시에 보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kimjw@fnnews.com 김종욱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