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남성, 부자 남성보다 10년 일찍 죽는다
건보가입자 기대여명 분석
이왕구기자 fab4@hk.co.kr 입력시간 : 2013.11.04 23:15:50 (한국일보뉴스)
강영호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는 4일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소득수준에 따른 기대여명(수명)의 차이와 연령별, 사망원인별 기여도'보고서를 내놨다.
건강보험 가입자 102만5,123명의 진료ㆍ사망기록을 8년(2002~2010년)간 추적해 나온 이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하위 20%인 남성의 기대여명은 67.4세로 소득상위 20% 남성(77.1세)보다 9.7세 짧았다. 소득하위 20%인 여성의 기대여명은 78.8세로 소득상위 20%(82.6세)보다 3.8세 짧았다.
지역가입자가 직장가입자보다 소득별 기대여명의 격차가 심했는데, 소득하위 20%인 남성 지역가입자의 기대여명은 62.7세로, 소득상위 20% 남성 지역가입자(76.7세)보다 14세나 짧았다. 반면 소득하위 20% 남성 직장가입자와 소득상위 20%인 남성직장 가입자의 기대여명 차이는 4.4세였다. 소득하위 20%인 여성 직장가입자와 소득상위 20%인 여성 직장가입자의 기대여명 차이는 1.3세로 큰 차이가 없었다.
강 교수는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경우 영세자영업자, 농ㆍ어촌 지역 주민 등 사망률이 높은 계층이 많이 포함된 반면, 고소득 지역가입자에는 의사ㆍ변호사 등 전문직이 많이 속해 격차가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건강보험 혜택을 못받아 정부로부터 의료비를 지원받는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기대여명은 남성은 55세, 여성은 71.6세에 지나지 않았다. 분석대상 전체 남성의 기대여명은 72.6세, 여성은 81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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