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혼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베이비뉴스 | 칼럼니스트 이수연 | 입력 2013.10.28 16:57
아이가 떼를 쓰거나 하지 말라고 하는 행동을 계속하면 화가 나기 마련이다. 그나마 감정적으로 아이를 받아줄 여유가 있다면 잘 달래서 넘어가겠지만 피곤하거나 스트레스가 쌓여있을 때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감정은 폭발하고 만다. "야! 그만하라고
했지?"하고 버럭 소리를 질러 경고를 하기도 하고,
"너는 경찰아저씨한테 잡아가라고 전화할거니까 그런 줄 알아!"라고 협박하기도
한다. 심지어 빗자루, 주걱, 효자손 등 손에 잡히는 대로 아이를 때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내 풀이 죽어 있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미안함과 안쓰러움 그리고 내 감정 하나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아이에게 화를
내고 때린 내 자신이 한심해 괴롭기만 하다.
그렇다고 화 안내고 너무 오냐오냐 키우면 아이 버릇이 나빠질 것 같고, 잘못할 때마다 야단치고
혼내자니 아이가 기죽을까봐 걱정을 하는 아빠들이 많다.
한 지인은 아이가 잘못할 때마다 엉덩이를 때리면서 "너 같은 애는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 아빠라고 부르지도 마!"라고 혼냈다고 한다. 그랬더니
어느새 아이는 아빠의 행동과 말을 그대로 답습해 동생이 조금만 잘못해도 머리를 사정없이 때리며 "너
같은 동생은 필요 없으니까 앞으로 형이라고 부르지도 마!"라고 혼내는 것을 보고는 많이 반성했다고
한다.
그만큼 아이를 혼내는 데도 기술이 필요하다. 아이가 잘못했을 때 따끔한 '훈육'은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와 친밀도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소리 지르며 혼내는 것은 일종의 '폭력'이나 다름없다. 훈육의 효과는 없으면서 아이의 반항심만 키울 수 있으므로
평소 아이와 친밀한 관계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보통 아이의 잘못에 대한 경중이 아닌 아빠의 감정에 따라 훈육의 수위가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똑같은
잘못을 했어도 어떤 날은 "다음부터는 조심해라"하고
다독이며 넘어가고 어떤 날은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를 지른다면 아이는 어떤 행동을 할 때 아빠의 눈치부터 살피게 된다.
그러므로 평소 아빠의 감정을 잘 조절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의 사소한 잘못에도 계속해서 '욱!' 하고
짜증이 난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있다는 신호로 나를 위한 타임아웃 시간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화가 올라오면
그대로 아이에게 쏟아내는 대신 "아빠가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데 바람 좀 쐬고 올게"하고 말한 뒤 밖에 나가 담배를 피면서 호흡을 고른다거나 주위를 산책하면서 잠깐이라도 감정을 다스린
후에 아이를 대하는 것이 좋다. 돌아와서는 왜 아빠의 기분이 좋지 않았는지를 설명하고 지금의 기분 상태는
어떠한지를 알려주는 것이 좋다. 그렇지 않으면 아이는 아빠 앞에서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몰라 눈치만 보게
된다.
아빠들이 가장 난처하고 화가 날 때가 바로 공공장소에서 아이가 말을 듣지 않을 때이다.
얌전히 앉아서 밥을 먹거나 장난감 가지고 놀면 좋겠는데 아이들은 밖에 나가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제어가 안 된다.
그러다보니 점점 목소리는 커지고 눈에는 힘이 들어가며 이성이 마비되면서 사람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아이를 혼내게 된다. 하지만 사람들 앞에서 혼이 난 아이는 수치심을 느끼며 아빠에 대한 미움을 더 크게 갖게 될 수 있으므로 가급적
사람들 앞에서 혼내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은 곳에 가면 흥분하고 산만해진다. 특히 아들은 충동을 조절하고
행동을 제어하는 뇌의 전두엽 부위가 약하기 때문에 아무리 말을 해도 잘 듣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에는 사람이 없는 조용한 곳으로 데리고 가 아이의 흥분을 가라앉힌 다음 눈을 똑바로 쳐다본 후 단호한 어조로 주의를 주는 것이
좋다.
또한 아이들은 7살이 넘어야 이성적인 판단을 하는 좌뇌가 발달하므로 그 전까지는 해보고
싶고, 만지고 싶고, 보고 싶은 본능에 충실한다. 또한 못하게 하면 자꾸 하고 싶은 게 사람의 본성이다. 이러한 욕구를
자꾸만 "안 돼! 하지 마!"라고 제재를 가하면 아이들은 위축되고 소심해질 수밖에 없다.
그러므로 아이의 타고난 탐험가적 기질을 살려주고 싶다면 아이가 하면 안 되는 것을 미리 정해 놓되 가급적 아이의 안전에 위험한 상황으로
그 제재 범위를 최소화 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아이가 차도를 뛰어가려고 할 때, 높은 곳에 올라가려고 할 때, 뜨거운 것을 만지려고 할 때 등 위험한
상황일 때 제재를 가하는데 이때도 "안 돼!"
"하지 마!" "뛰지 마!"
등 부정어로 말하기 보다는 "위험해!"
"멈춰!" "아빠랑 손잡고 걸어갈까?" "예쁘게 말해볼래?" 등 긍정적인 말로
바꿔 말하는 것이 좋다.
어릴 때부터 부정어를 많이 듣고 자란 아이는 부정사고 체계를 갖기 쉽고 오히려 떼쟁이로 클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칼럼니스트 이수연은 한국워킹맘연구소 소장으로서 방송, 신문, 잡지, 사보 등 많은 미디어에서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일하면서 아이 키우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워킹맘연구소(www.kworkingmom.com)는 일·가정 균형 우수 지원 기관으로 선정돼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한 NO 1. 워킹 맘&대디 전문 기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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