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각종 언어 통계자료를 제공하는 에스놀로그 사이트에 나와 있는 언어 순위. © News1 |
국립국어원, 에스놀로그에 최신 통계 반영 요청
5개국 7720만명 사용중…1위는 11조9700명 중국
(서울=뉴스1) 박태정 기자 = 세계 각국의 언어 가운데 한국어 사용자 수가 종전 18위에서 13위로 상향 조정됐다.
최신 통계를 반영해 달라는 한국 정부의 요구가 받아들여진 결과로 한국어는 세계 5개 국가에서 7720만명이 사용하고 있다고 공인됐다.
14일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각종 언어 관련 통계의 공식적인 자료로 활용되고 있는 세계적인 언어 정보 제공 사이트인 에스놀로그(www.ethnologue.com)가 종전 세계 18위로 제시해 왔던 한국어 사용자 수를 최근 13위로 조정했다.
국어원은 지난해 11월 에스놀로그가 제공하는 한국어 사용자 통계가 시의에 맞지 않고 일부 정보에 오류가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우리 통계청의 '국가통계포털' 자료를 근거로 에스놀로그 편집진에 수정을 요청했다.
국어원 관계자는 "기존에는 남·북한의 인구를 1986년 자료를 바탕으로 계산돼 한국어 사용자 수가 현실에 맞지 않았지만 개정판은 2010년 전후 자료를 기초로 해 현실적으로 조정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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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000만명 이상 사용 언어 순위. (에스놀로그 자료) © News1 |
에스놀로그는 4월 30일 국어원의 요청을 일부 반영해 한국어 사용자 수를 기존 6640만명에서 7720만명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는 베트남어, 프랑스어, 타밀어, 마라티어, 텔루구어 등보다 사용자 수가 낮아 18위였던 한국어는 순위는 다섯 계단 상승하며 13위로 올랐다.
반면 한국어 사용국 가운데 사용자 정보가 없어 삭제를 요청한 타이가 사라지면서 한국어 사용국가 수는 기존 6개에서 남한, 북한, 중국, 일본, 러시아 5개로 줄었다.
1위 사용 언어는 중국어로 33개국에서 11억9700만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스페인어 31개국 4억1400만명, 영어 99개국 3억3500만명, 힌디어 4개국 2억6000만명, 아랍어 60개국 2억3700만명 등의 순이다.
국어원 관계자는 "그동안 학계와 언론 등에서 한국어 사용자 수 순위를 공식적인 근거 없이 임의로 매겨 왔고 내용도 각기 달랐지만 이번 조정을 계기로 혼란이 없어지게 돼 의의가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