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및 선교 정보/신학적 이슈들

기독교의 관점에서 본 임명진 목사의 불교와 강단교류에 대한 찬반 여론은? : 교회에 간 법륜 스님 "예수님 오신 참 뜻은?"

맘사라 2013. 12. 26. 02:29

 

교회에 간 법륜 스님 "예수님 오신 참 뜻은?"

오마이뉴스 | 입력 2013.12.25 14:53

[오마이뉴스 이준길 기자]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성탄절이다. 24일 밤12시, 그러니까 오늘 25일 0시 갈릴리 교회에서는 스님이 교인들에게 설교를 하는 훈훈한 풍경이 펼쳐졌다. 갈릴리 교회를 찾은 사람은 바로 법륜 스님.

일반인들에게는 낯선 풍경일 수 있지만 법륜 스님에게는 오래전부터 해 온 익숙한 일이다. 남북의 화해와 협력을 위해 이웃 종교인들과 함께 교류하고 활동해 오고 있는데, 오늘 이런 교류도 그런 활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다.

법륜 스님은 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의 설교를 듣고 성서 봉독도 하고 찬송가도 부르며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심을 함께 축하했다.



▲ 성탄절갈릴리 교회 성탄절 예배에 참석한 법륜 스님.

ⓒ 이준길

인명진 목사의 성탄 축하 설교가 있은 후 예배가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인명진 목사가 즉석에서 법륜 스님에게 성탄 축하 인사를 청하였다. 큰 박수를 받으며 설교단에 오른 법륜 스님은 교인들을 위해 이렇게 성탄 축하 인사를 해주었다.



 

▲ 성탄절교인들에게 성탄 축하 메세지를 말하고 있는 법륜 스님.

ⓒ 이준길

"지금 한국 사회는 많은 갈등이 있습니다. 제주도 강정 마을에 가 봐도 주민들의 아픔이 너무 크고, 밀양 마을에서도 노인 분들이 갑자기 날벼락 맞듯이 한과 고통 속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물론 세상일이라는 것은 서로 견해가 다를 수 있습니다. 이해관계도 서로 다르고요. 그러나 서로 합의해서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이렇게 힘 약한 사람들이 원한 속에서 죽어만 갈 수 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런 것을 볼 때 저희들의 힘이 너무 미약함을 느낍니다. 오늘 예수님 오신 기쁜 날, 이렇게 약간 기운이 떨어지는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밖에 없는가. 이런 저희들의 삶에 대해서도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부처님은 이 세상에 어떤 의미로 오셨나요? 또 예수님은 어떤 목적으로 이 세상에 오셨나요? 우리가 그 분들을 따른다는 것은 그 분들의 삶을 본받아 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 종교인들은 그분들의 희생을 내세워서 보상만 바라는 그런 역할만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봅니다. 다만 그분들의 삶을 칭송하기만 하고 우리는 그냥 덕만 보는 이런 데에 좀 급급한 것 아닌가. 그분들의 삶을 만에 하나라도 닮아가려고 하는 의지가 있다면 우리 사회가 지금 보다는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자 부활의 새로운 희망이 생겼듯이 이런 어려운 시기에 우리가 다시 부활의 기운과 힘을 가져야 될 것 같습니다. 좀 더 마음을 모으고 사회를 좀 더 화합시키고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길을 열어갔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이 없었다면 오늘 어떻게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부활의 희망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갈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교인들의 스님의 성탄 축하 메세지에 뜨거운 박수갈채를 보냈다. 법륜 스님은 축하 인사를 마친 후, 그동안 갈릴리 교회를 오랫동안 이끌어오고 우리 사회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준 인명진 목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꽃다발을 전했다.



▲ 성탄절갈릴리 교회 인명진 목사에게 꽃다발을 건내주는 법륜 스님.

ⓒ 이준길

인명진 목사는 법륜 스님에게 꽃다발을 선물 받고는 "목사에게 스님이 꽃다발을 선물하는 건 세계 교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입니다" 라며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목사와 스님이 이렇게 함께 교류하고 화합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부처님과 예수님도 동시대에 살았다면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우리 사회가 자꾸만 극한의 대립과 갈등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오늘 법륜 스님과 인명진 목사가 보여준 이웃 종교인들과 화합하는 모습은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좋은 귀감이 된 것 같다. 대한민국을 이끌어가는 많은 정치인들도 이런 모습을 많이 본받아 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예배가 모두 끝나니 새벽 1시가 넘었다. 교회 문을 열고 나가니 예년보다 포근한 날씨의 성탄절이다. 날씨처럼 그리고 오늘과 같은 종교인들의 아름다운 화합처럼 우리들의 얼었던 마음도 포근해지면 좋겠다. 기쁘고 즐거운 성탄 맞이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