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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강연과 설교를 위한 TIPS: 탁월한 말하기의 비밀 12가지TED 같은 설교는 가능한가?

맘사라 2014. 11. 25. 11:13

탁월한 말하기의 비밀 12가지TED 같은 설교는 가능한가?

크로스로  |  webmaster@crosslow.com 승인 2014.04.12  21:14:55  

 

 (* 처음에는 이메일을 통해 받아보는 교회리더십 저널에 올라온 니콜라스 맥도날드의 글을 읽다가 문득 번역해서 소개하고 싶어졌다. 번역을 하다가, 단순히 번역만 할 게 아니라 평소의 내 생각도 더해야겠다고 생각해서 원문의 틀을 빌려 새로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은 니콜라스 맥도날드라는 젊은 목회자가 오랫동안 궁금해 왔던 것을 풀어쓴 글을 읽다가 시작된 글이다. 니콜라스 맥도날드는 평소에 테드 강연에 나서는 강사들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탁월하게 강의를 할 수 있을까? 설교자들은 테드 강연자들로부터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해오던 차에 테드 강의의 강연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접하고 설교자들과 나누고 싶어 글을 썼다고 한다.

명사들의 강연 테드 강연을 본적이 있는가? 테드(TED)는 테크놀로지 엔터테인먼트 디자인(Technology Entertainment Design)의 약자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자신의 생각을 공유하는 약 18분 정도 길이의 강연으로 1984년부터 이어져왔다. 테드 강연은 알찬 내용으로 전 세계에 수많은 온라인 수강생과 청중을 거느리고 있다. 특히 테드 강연은 탁월한 강사들이 아니면 강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테드 강연자들이 한결같이 탁월한 커뮤니케이터라는 사실을 알게 된 맥도날드는 테드에 대한 관심을 갖고 알아보던 차에 테드의 강연자들을 위한 가이드라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고 한다. 그래서 필자도 테드 강연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을 찾아보았다. 거기에는 설교자를 위한 보물들이 묻혀 있었다. 가이드라인의 대부분은 기초적인 부분들이었지만, 뜻밖의 내용들도 있었다. 테드의 강연자들을 위해 준비된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21세기 포스트모던 시대와 포스트-기독교시대의 청중에게 설교하는 설교자들에게도 매우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모든 가이드라인이 설교자에게 꼭 들어맞는 조언들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설교자들이 꼭 알아야 할 것들이다.

각설하고, 설교자들은 모르고 테드의 강연자들만 알고 있다는 12가지 커뮤니케이션의 비결을 살펴보자.

1. 중요한 주제 딱 한 가지에 관해서만 설교하라.

여기서 말하는 한 가지 주제만 나누라는 말은 스토리를 딱 하나만 나누라거나, 단 하나의 리스트만을 고집하라는 말이 아니다. 주제가 분산되지 않고, 중심 아이디어가 하나라고 해도 많은 이야기나, 고찰, 그것을 뒷받침해줄만한 정보들이 필요하다. 다만 확실한 주제 하나에 집중하면 더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결론에 도달할 수 있다.

물론 테드의 강연자들도 종종 한 가지 이상의 포인트를 전달한다. 하지만, 모두 분명한 방향을 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미 정해 놓은 단 한 가지의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다양한 논거들을 제시는 것뿐이다.

테드의 강연자를 위한 가이드라인은 또한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자신의 주제를 서두에서부터 신속하게 꺼내어 보여주라.”

2. 시간의 제한을 두라.

테드의 강연 시간은 정확히 18분이다. 왜 18분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답은 “18분이 가장 적당하기 때문”이란다. 60여년을 설교사역을 해오고 있는 내수동교회의 원로목사인 박희천 목사님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제가 다른 사람 설교를 들을 때에 20분 정도가 듣기 좋더군요. 내가 듣기 좋으면 다른 사람도 그럴 거 아니겠습니까? ‘한국교회 박희천 목사 설교는 20분. 죽자꾸나 길어지면 25분’. 난 설교 길게 하는 것 딱 질색입니다. 나중에 알았는데 언어학적으로 20분까지 정신 차려 듣지 20분 넘어가면 안 된답니다. 거기하고도 맞더군요. 나중에 알았어요. 학생들에게 신신당부합니다. 길게 하지 마라. 고거 사람 죽이는 겁니다.” (박희천 목사, 내수동 교회 원로목사)

길게 얘기 한다고 더 많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시간이 짧다고 꼭 해야 할 말을 다 못하는 것도 아니다. 테드의 가이드라인은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를 상대방이 잊을 수 없도록 확실하게 전달하는데 필요한 시간은 딱 5분이면 충분하다고 주장한다.

대부분의 설교자들은 이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한번은 레닌이 마르크스에게 장문의 편지를 보냈다고 한다. 여섯 장이 넘는 편지 말미에 이렇게 추신을 달았다고 한다. “너무 바빠서 편지를 여섯 장이나 쓸 수밖에 없으니 양해해주길 바라네.” 레닌이 말하는 것처럼 우리의 설교가 길어지는 이유는 준비 시간이 짧기 때문이다. 말을 길게 하는 것보다 꼭 필요한 용건만 간단하면서도 명확하게 전달하는 것이 훨씬 더 어렵다. 준비 시간이 길어질수록 설교시간은 확연하게 짧아질 것이다.

짧지만 명확한 말하기를 위해 테드가 제시하는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다.

“일단 제시하고자 하는 논거들을 적어보라. 그 중에서 청중이 이미 알고 있을만한 것들과 당신의 부연 설명이나 설득이 필요한 것들을 구별하라. 다음 주제로 넘어가기 전에 청중이 꼭 알아야 할 것으로부터 시작해서 덜 중요한 것의 순서로, 또한 더 흥미로운 것을 먼저 배열하고 그 다음 덜 흥미로운 것의 순서로 분류하라. 자신의 주장의 일관성을 헤치지 않은 한도에서 잘라낼 수 있는 것은 모두 잘라내라. 심지어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조차 잘라 내야 할 수도 있다.”

3. 혼자 준비 하지 말고, 함께 준비하라.

설교나 강연의 주제로 선정한 분야나 그 영역의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 중 도움을 받을만한 사람들의 목록을 만들어보라. 비전문가들에게 도움을 청하는 이유는 그 강연을 듣는 사람들의 대부분이 그 영역의 비전문가들이기 때문이다.

테드의 가이드라인은 그러한 비전문가들의 “비평에 귀를 기우릴 것”을 제안한다. 교회 개혁자인 캘빈도 자신의 지역의 목회자들이 설교하기 전에 설교문에 대하여 비평해주는 위원회를 조직하여 그들의 협조를 받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고 한다.
설교준비도 마찬가지로 홀로 할 수 없다. 혼자 준비하기 때문에 혼자만 은혜 받고 청중은 은혜 받지 못하는 것이다.

4. 시간을 시각적인 것으로 전환하라.

시청각적인 도구를 활용하면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말이다.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최고로 잘 설명할 수 있는 시청각 자료를 준비하라. 원고에 미리 시청각 자료가 들어갈 부분을 표시해놓고, 표시해둔대로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라.”

‘슬라이드에 뭘 넣어야 할까?’라는 질문에 테드의 가이드라인은 다음과 같이 조언한다. “그림과 사진: 청중들이 강연 내용에 등장하는 인물이나 장소 등을 기억하기 쉽도록 돕기 위해 사진이나 그림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청중들은 이미 사진만 보고도 무슨 내용인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사진 위에 불필요한 글자는 되도록 사용하지 마라. 글자가 많으면 청중들은 그것을 읽느라 듣지 않는다. 매 슬라이드 마다 똑같은 기호를 사용하지 마라. 그림이나 사진이 바뀌면 사용하는 기호도 달라야 한다.”

설교자들에게 있어서 매주일 설교준비만으로도 벅찬데 효율적인 설교전달을 위한다지만 매주일 사용할 시청각 자료를 찾는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prezi.com 같은 웹사이트를 잘 활용하면 꽤 괜찮은 프레젠테이션용 시청각 자료들을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것이다.

5. 연습하라. 연습하라. 연습하라.

“아웃라인 작성이 끝나면 연설 원고를 작성하기 시작하라. 짧고 명료하게 쓰라. 최대한 자연스럽게 자기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자연스러운 글로 쓰라. 되도록 현재 시제를 사용하고, 강력하고 흥미로운 동사를 사용하라.”

동사를 사용하라는 제안이 흥미롭다. 많은 설교자들이 단어사용을 할 때 동사보다는 명사화 하는 경향이 있다. 명사보다는 동사로 바꾸면 더욱 구체적인 이미지가 떠오른다. 말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필요한 말만 짧고 간결하면서도 여운은 오래가게 만든다. 그 비법이 명사보다 강하고 흥미로운 동사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동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動) 힘을 갖고 있다.

전체 원고가 완성이 된 후에는, “연습하고, 연습하고 또 연습하라! 연습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만일 어떤 사람이 당신에게 ‘너무 지나치게 연습한 것 같다’고 말한다면, 그 말은 지나치게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러워 보인다는 말이지 진짜 연습을 많이 했다는 말이 아니다.

6. 노트에 매이지 마라.

“테드는 다음의 3가지를 지양한다. 지루하고 긴 강의, 강단, 그리고 원고를 읽는 것.”

모든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세계에서 가장 탁월한 강사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것이 있다. 준비를 다 마친 후에 강단에 올라갈 때는 노트를 버리라는 것이다. 마음에 새길만한 조언이다.

아무리 잘 읽는다고 해도 원고를 읽어 내려가면 청중들은 귀를 기울여 듣지 않는다.

7. 특정분야의 전문용어사용은 피하라.

중국말을 잘한다고 중국 사람이 될 수 없고, 영어를 구사한다고 미국 사람이 아닌 것처럼, 전문용어를 쓴다고 해서 전문가가 되는 것이 아니다. “지나친 전문용어 사용을 피하고, 새로운 전문용어를 설명하지 마라. 새로운 정보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 만일 청중들이 기존의 전문용어나, 혹은 이어지는 주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부득불 지극히 상식적인 내용을 들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 설명은 짧게 하라.”

진정한 전문가는 어려운 전문용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복잡한 것도 쉽게 설명 할 수 있는 사람이다. 어설픈 사람이 간단한 것도 복잡하게 설명한다.

8. 청중들의 관심을 끌만한 것으로 시작하라.

“서두에서부터 청중들의 관심을 끌어야 한다. 믿을만한 사례나, 흥미로운 주제를 던져주라. 그들의 관심과 필요가 무엇인지 파악하여 그것으로부터 강연을 풀어가기 시작하라. 만일 강연의 주제가 청중들에게 매우 생소한 영역이거나 내용이라면, 그들이 평소에 자주 접하는 개념이나 사물들 중 강연의 주제와 관련 있는 것을 연관 지어 이야기를 풀어나가라.”

“토끼는 귀를 잡아야 하고 고양이는 목덜미를 잡아야 쉽게 사로잡히듯 사람은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우리 설교자들은 얼마나 종종 설교를 듣고 있는 청중들도 설교자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흥미를 갖고 있다고 지레짐작하는가? 우리가 아는 것을 청중들도 알고 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청중들도 좋아 할 것이라고 가정하고 지레짐작하는 것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소통에 실패하는 7가지 요소 (FAILURE-Fear, Assumptions, Insensitivity, Labeling, Uncertainty, Resentment, Egotism) 중 하나가 바로 가정(Assumptions)이다.

9. 적용하는 법을 알려주라. 어떻게 변화가 생기는지를 보여주라.

“결론부분에서는, 본론에서 말했던 부분을 요약하는 것으로 그치지 말라. 강의한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적용했을 때 어떤 변화를 경험하게 될지를 알려주라.”

10. 전체 구조는 명확하게 유지하되 청중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라.

“강연의 논리가 전개되어 가는 구조나 전개과정이 청중이 뻔히 알게 하지 말라. 청중이 예측 가능한 강연은 이미 실패한 것이나 다름없다. 다시 말하면, 서론을 말할 때, 강의 주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를 전체 흐름을 미리 말로 알려주지 말고, 그냥 자신만의 계획대로 풀어가라.”

테드의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 많다. 그중 하나가 강의 구조를 표현은 하되 말해주지는 말라는 것이다. 짐작컨대, 강연이 충분히 자연스럽고 강력해서 청중들이 특별한 설명 없이도 쉽게 알아들을 수 있도록 하라는 뜻이리라.

11. 자세를 유지하라.

“똑바로 서서 연설하는 것을 연습하라. 무대에서 처음 섰던 그 자리를 꿋꿋하게 지켜라” 많은 설교자들이 이 부분을 많이 어려워한다. 처음에 이 글의 단초를 제공한 맥도날드 목사도 이것을 실천하는 것이 너무 어렵다고 고백하며, 강단 근처에 발의 위치를 표시해놔야 할 것 같다고 했다.

12. 반론을 제기할 때에도 공손함을 잃지 말라.

“논란의 여지가 있는 민감한 주제를 다룰 때, 자신의 생각과 다른 주장에 대하여 논박할 때, 청중이 당신의 생각을 틀리다고 여긴다고 느껴질 때, 당신의 주장이 틀리지 않다고 주장해야할 때조차 정중함을 담아서 전달하라.”

청교도들은 설교하는 시간이 자신들의 내면세계에서 생기는 의문과 반대의견에 대한 대답을 하는 일이라고 여겼다고 한다. 그래서 켈러는 그것을 “내면을 향한 설교”라고 불렀다. 포스트-기독교 시대에 우리는 이전보다 더 많은 반대의견들에 대답할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감정에 치우치지 말고, 침착하게, 그리고 공손하게 논지를 펼쳐 나가야 한다.

아무런 준비 없이 청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없고, 청중을 내편으로 만들 수도 없다. 커뮤니케이션이나 설교에서 실패하는 사례 중 3분의 2는 불충분하거나 잘못된 준비과정에서 비롯된다고 한다.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지금 당장 테드 강연의 가이드라인을 설교에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

* 이 글의 단초를 제공한 니콜라스 맥도날드는 사랑스러운 여인 브레나의 남편이며, 오웬과 케일럽 두 아들의 아빠이다. 고든 콘웰 신학대학원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있으며, 동시에 칼리슬 회중교회에서 청소년담당 사역과 말씀사역을 담당하는 부교역자로 섬기고 있다. 올리벳 나사렛 대학교에서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하여 학사학위를 받았고 옥스퍼드대학에서 문학과 창작을 공부했다. 국제적으로 유명한 캠프의 강사이다. www.Scribblepreach.com 라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글쓰기와 설교, 그리고 예술에 대하여 활발한 블로그 활동을 펼치고 있다. 많은 글들이 존 파이퍼와 복음주의 신학자들이 동역하는 The Gospel Coalition 이라는 컨퍼런스에 소개되기도 했으며, 또한 Knowlovelive.org 와 Challies.com 에도 소개가 되었다. 지금은 가족들과 매사추세츠의 헤밀턴 지역에서 살고 있다. 더 많은 정보를 원하면, www.Scribblepreach.com 를 방문하여 검색하라.

* 전병철 교수는 대일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도미하여, 미국 University of Colorado, Boulder에서 심리학과 중국학을 복수전공하고(B.A.), Fuller Theological Seminary에서 Family Life Education 을 공부하였으며(M.Div.), Biola University에서 성인교육과 리더십전공으로 박사학위(PhD)를 받았다. 한국에서 병역의무를 마치고, 잠시 한동대학교에서 언어교육원 강의전담으로 가르쳤으며, 다시 도미하여 바이올라대학교 및 아주사 대학교에서 겸임교수로 강의했다. 미국 유학시절 어바나 선교대회와 코스타를 통해 선교적 마인드를 가진 목회자로 헌신했으며, 1.5세와 2세 코리안 디아스포라 사역을 17년 동안 섬겼다. 현재는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기독교교육학과 교수로 강의하고 있으며, 한국에 오기 전까지 미국 또감사선교교회의 청년사역과 영성훈련사역을 담당했고, 조지폭스신학대학원에서 레너드 스윗 교수의 미래교회 리더십 프로그램에서 논문지도 교수로 가르쳤다.
전병철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 교수, 어깨동무 띵크탱크 소장)